민간인 수십명 사망설- 알바니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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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티라나 AFP.AP=연합]초대형 금융사기사건으로 촉발된 반정부 무장소요로 들끓고 있는 알바니아에서 5일 수십여명이 사망했다는 소문이 나도는 가운데 탱크를 동원한 진압군이 폭동중심지인 남부지역 도시에 진입하는등 무력충돌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비상사태 선포 이후에도 소요 중심지인 블로러등 남부지역에서는 총기난사,약탈,공공건물 방화등 극도의 혼란과 무정부상태가 계속되고 있으며 4세 어린이가 유탄에 맞아 숨지기도 했다고 목격자들은 말했다.

현지발 외신들은 특히 사란더시 주변에서는 미그기를 동원한 공습이 목격됐으며 무장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민간인 수십명이 숨지고 경찰이 폭도들에게 산 채로 불태워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사란더와 블로러시의 무장시위대들은 정부군의 진압작전이 시작될 경우 이에 맞서 싸울 것을 다짐하고 전투준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진압군 병력은 소요지 주변도로에 차단선을 설치하고 통과차량과 여행자들에 대한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으며 블로러등 정부군의 진압작전이 예상되는 지역에서는 외국인 철수령이 내려진 가운데 생필품 사재기와 피난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 소식

통들은 전했다.

한편 민영신문사들은 군사당국의 검열에 항의해 이날 신문발행을 전면 중단했으며 몇몇 야당인사와 BBC방송특파원등 외신기자들은 친정부신문들로부터 범죄자로 지목된 뒤 당국의 검속(檢束)에 대비해 은신했으며 외신기자들의 블로러행은 봉쇄됐다.

<사진설명>

알바니아 정부군 탱크 한대가 4일 알바니아 남부 기로카스터르시를 지나

이동하고 있다. [기로카스터르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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