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영어말하기 대회 준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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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음ᆞ억양 원어민과 유사해야

지난주 일요일 초·중등학생 영어 경시대회 본선이 한국외국어 평가원에서 열렸다. 두 명의 외국인과 한 명의 한국인 시험관 앞에서 주어진 문제에 대해 영어로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말하는 영어말하기 대회였다. 이러한 영어말하기 대회의 수상실적은 외고 등을 지원할 때 혜택을 받을 수 있으므로 매우 중요하다.영어말하기 대회에서는 기본적으로 발음, 억양, 유창성 등이 원어민에 가까운지 아닌지를 먼저 채점을 한다. 그러므로 평소 영어를 말하고 배울 때 원어민이 하는 발음이나 억양, 강세 등을 따라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잘못된 발음과 억양으로 영어를 말한다면 영어 말하기 대회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힘들다. 아무리 영어를 거침없이 말한다고 해도 발음과 억양이 엉망이라면 아무도 영어를 유창하게 말한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언어를 배우는 것은 모방이다”라는 말이 있다.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보편적인 발음과 억양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은 기본이다. 영어를 처음 배울 때부터 발음과 억양을 중요시하면서 반복적으로 따라 하고 연습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영어말하기 대회에서는 본인의 창의적인 생각이나 상상력, 논리적인 사고력을 어떻게 영어로 표현하는지 테스트한다. 한국외국어평가원 Jr Speaking 대회의 경우, 이어지는 이야기로 된 그림 세 개를 보여주고 나름대로 이야기를 꾸며보게 한 다음, 결말이 어떨지를 영어로 답하게 하는 문제가 있다. 지난주 말하기 대회 결선에 나간 본원의 학생이 이 문제에 대해 “수업시간에 원어민 선생님과 ‘Tell A Story’ part를 공부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본원에서 사용하는 자체 교재의 마지막 부분에는 항상 원어민 선생님과 1:1로 그림을 보면서 영어로 이야기하는 수업이 있다. 수업시간마다 계속 이런 연습을 한 학생이라 영어 말하기 대회가 평소 수업시간처럼 느껴진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꾸준히 그림을 영어로 설명하고 이야기를 상상해 꾸며보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특정 지문을 읽고 찬성과 반대 의견을 제시하거나 상반된 주장중 어떤 것을 더 선호하는지를 물어보는 선택의 문제도 있다. 자신의 의견이나 생각을 영어로 답해야 한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영어실력만이 아니라 시사적인 이슈에 대한 배경지식이 필요하다. 배경지식이 풍부할수록 생각과 의견을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게 표현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책과 신문을 꾸준히 읽어야 한다. 영어 신문을 읽게 되면 영어로 표현하는 능력도 키울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된다. 영어책을 읽은 후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정리해서 쓰는 연습을 해보는 것도 표현력을 기르는데 효과적이다.

영어말하기 대회는 짧은 시간에 준비해서는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영어로 생각하고 영어로 표현하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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