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석유탐사선 심해2호 취항-독도.6鑛區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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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해저 석유및 부존자원 탐사에 새 장이 열렸다.

국내 최초의 본격 석유.물리탐사선인'탐해(探海)2호'가 5일 인천의 해군기지에서 취항식을 갖고 본격 활동에 들어간다.

탐해2호는 3백억원을 들여 노르웨이에 주문 제작한 특수선으로 취항식에 이어 17일부터 독도 인근에 대한 해저 지질탐사작업에 나서는등 벌써부터 빡빡한 탐사일정을 예약해놓고 있다.

독도 인근에 대한 해저탐사는 해저 지질구조및 광물탐사라는 의미 못지않게 이 해역에 대한 우리측의 영유권 행사라는 측면도 있다.

탐사실무를 맡고 있는 한국자원연구소는 독도해저지질도 작성을 위해 총 40여일,연구원 20여명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이에 따라 지금까지 상세히 알려진바 없는 독도 인근 해저의 지층구조.광물 부존가능성등에 대한 새로운 정보가 다수 나

올 전망이다.

탐해2호는 이 해저 지질탐사에 이어 울산 앞바다 6광구지역에서 석유탐사작업을 실시한다.석유탐사작업은 한달여동안 계속되는데 3차원 탄성파(彈性波)탐사법을 이용해 해저의 지하구조를 3차원으로 복원함으로써 석유매장지역을 알아낸다.

이 작업에는 대형 에어건(air gun)과 수진기(受振器.진동을 수신하는 기기)가 동원돼 해저를 25 간격으로 훑는다.에어건으로 지하에 진동을 일으킨후 이를 받아 분석하는 것이다.

3차원 석유탐사장치를 갖춘 배는 전세계적으로 30척에 불과하고 이를 운영하는 나라는 10개국이 못된다.

자원연구소측은 이같은 작업 외에 별도 석유탐사작업 수주를 협의중이다.지금까지 국내기관들의 석유탐사는 전적으로 외국 탐사선에 의존해왔다.외국 탐사선의 1회 탐사비용은 20억원이 넘는다.따라서 탐해2호의 도입은 외화 절감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탐해2호는 또 장차 한반도 인근 해역 외에 멀리 공해상까지 진출,탐사를 벌일 예정이다.

현재 탐해2호는 최장 1만2천해리(1해리.약1.8㎞)를 30일간 계속 운항할 수 있어 동중국해와 캄차카반도 인근 공해상까지는 무난히 왕복 운항할 수 있다.

자원연구소측은 탐해2호의 취항으로 당장 연간 6백만달러에 이르는 해저 석유탐사 관련 해외기술 용역비의 상당 부분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소 해저지질부 오재호부장은“탐해2호는 해저탐사의 자주권 확보라는 측면 외에 장차 남북이 공동으로 석유자원등을 탐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데도 한몫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엽 기자〉

<사진설명>

석유를 찾아서…

국내 최초 원근해 해저 석유탐사선'탐해2호'.5일 인천의 해군기지에서

취항식을 갖는 이 탐사선은 3차원 탄성파장치등 첨단 석유탐사장비를

탑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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