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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스타 제니퍼 로페즈도 제 고객이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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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고급스러우면서도 현대적인 ‘하이 컨템포러리 브랜드’가 뉴욕 패션계의 새로운 흐름이에요. 이런 브랜드 디자이너 중 제일 잘나가는 필립 림이 데뷔 첫해 1000만 달러어치를 팔았거든요. 제가 지난해에 100만 달러 매출을 올렸으니 이제 따라잡아야죠.”

제4회 삼성패션디자인펀드(SFDF) 수상자인 소니아 윤(한국 이름 윤현정·27·사진)은 8일 서울 수송동 제일모직 본사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국내 최대 규모의 패션 디자이너 육성 프로그램인 SFDF는 매년 국제 무대에서 떠오르는 한국계 신인 디자이너를 뽑아 수상자당 연간 10만 달러(약 1억5000만원)씩 후원하고 있다. 올해의 수상자는 윤씨 외에 ‘준.지’라는 브랜드로 프랑스 파리에서 주목받고 있는 디자이너 정욱준씨와 개성 있는 트렌치 코트로 뉴욕 패션계에서 화제를 모으는 에이미 조 등이다.

수상을 위해 한국을 찾은 윤씨는 “소위 명품이라 불리는 옷은 일반인이 사기에 부담스러운 가격”이라며 “여기에 대안이 되고 있는 게 신인 디자이너가 만드는 ‘하이 컨템포러리 브랜드’”라고 말했다. 그는 “일반적인 명품 재킷 절반 값에 젊고 재능있는 디자이너의 개성적인 옷을 살 수 있다는 게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끄는 요인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윤씨는 SFDF의 지원금으로 내년 2월 미국 뉴욕에서 첫 프레젠테이션을 열 계획이다. 그는 “신인 디자이너들은 회사 규모가 크지 않아 영업은 에이전시에 맡긴다”는 윤씨는 “매출의 12%가 에이전트 몫인데 프레젠테이션을 열고 직접 바이어들과 만나면 더 큰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일곱 살 때 영국 런던으로 간 윤씨는 중학교 때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선화예중에서 미술을 공부하고 뉴욕의 명문 디자인학교인 파슨스에서 여성복 디자인을 전공했다. 파슨스 동문인 벤저민 클라이번(25)과 합작해 2006년 ‘벤소니(Bensoni)’라는 브랜드로 패션계에 데뷔했다. 팝스타 제니퍼 로페즈와 미국 여배우 레이철 빌슨 등이 소니아의 주요 고객이다.

그는 “두 사람 다 요즘 미국의 패션 아이콘인데 이들이 내 옷을 입은 파파라치 사진 등이 언론에 소개되면 물건이 동날 정도”라고 밝혔다. 미국 드라마 ‘디 오시(The O.C)’에 출연해 스타덤에 오른 빌슨은 최근 뉴욕의 대표 디자이너인 도나 카란과 함께 ‘빌슨 라인’을 내놓았는데, 이 디자인에도 소니아의 영향이 있었다. 도나 카란이 빌슨에게 “당신의 옷장에서 가장 맘에 드는 것을 골라주면 그것을 모티브로 삼아 디자인하겠다”고 제안했던 것. 빌슨의 옷장에서 선택된 옷 중에 소니아의 재킷이 있었고 이것과 유사한 디자인이 도나 카란에서 출시됐다. 그는 “본래 내가 창작한 디자인인데, 유명 브랜드에서 이것을 소재로 삼은 비슷한 옷이 나와서 기분 좋았다”고 말하며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강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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