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합니다>울퉁불퉁 굴곡심한 도로 운전자피로의 주된 요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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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외국에서 온 바이어와 함께 시내도로를 주행할 때였다.그는 줄곧 운행중에 손잡이를 잡고 앉아 있었다.자기에게 신경을 쓰는 나를 의식한 그는 우리나라 도로상태를 보고 한마디 하는 것이었다.아스팔트의 굴곡이 너무 심해 앉아 있어도 몸의

중심을 잡기 어렵다는 것이다.그의 말을 듣는 나의 얼굴은 어느새 붉어졌다.

사실 모든 사람이 느끼듯 중부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 같은 시멘트도로 외에는 거의 모든 아스팔트의 굴곡상태가 너무 불량해 흔들림 없는 승차감이란 정말 찾아보기 어렵다.비포장.진흙탕길을 주행하는 것처럼 흔들림이 심해 운전후에는 쉽게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네거리나 건널목등의 정지선 주위는 요철이 더욱 심해 눈오는 날이나 비오는 날에는 안전사고에 신경쓰지 않다가는 그대로 사고와 접하게 된다.1백가 멀다할 정도로 왜 이리 갈라진 곳과 땜질한 곳이 많은지 알 수 없다.

차라리 모든 도로를 아스팔트 대신 시멘트도로로 대체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시멘트도로의 경우 주간에는 눈부심으로 피로를 쉽게 느끼게 되고 주위차량에서 반사되는 빛이 시야를 가리는 경우가 많으므로 어두운색으로 착색했으면 좋겠다.

어느 광고문구처럼 어떠한 길을 달려도 흔들림 없는 승차감을 느끼게 하는 그런 도로가 되도록 관계당국의 고려를 촉구하는바다.

이일형〈서울중구삼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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