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유치 외국은 어떻게] 中. 왕진화 쑤저우공업원구 관리委 주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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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쑤저우 공업단지의 최고 행정책임자인 왕진화(王金華.59) 공업원구관리위원회 주임(우리의 구청장)은 투자 유치를 위해 1년에 네 달 정도는 해외 출장을 한다. 한국에도 지난 3월말 방문해 투자 설명회를 가졌다. 왕 주임은 "쑤저우 공업단지에 입주한 기업이 아무런 불편없이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 목표"라고 강조했다.

-쑤저우 공업단지는 어떤 곳인가.

"중국의 넓은 땅에 싱가포르의 운영 체계를 접목한 곳이 쑤저우 공업단지다. 중앙정부로부터 투자 유치에 관한 독자적인 권한을 인정받아 업무가 빠르고 효율적이다. 규모가 큰 투자일 경우 중앙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므로 사업자등록증을 받기까지 3~6개월이 걸리지만 여기서는 사흘이면 충분하다. 인근에 유명 대학이 있어 고급 인력을 구하기도 쉽고, 각종 인프라도 뛰어나다. 전자 통관 시스템이 갖추어져 중국 전역에서 통관에 걸리는 시간이 가장 짧다. 이런 점 때문에 공업단지의 총생산액은 매년 5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현재 계약된 외자유치 금액이 150억달러에 이른다."

-공무원들은 경쟁력이 있나.

"우리는 공무원들의 임무가 기업 운영 비용을 낮추어 기업들로 하여금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쑤저우의 공무원은 개혁.개방 시대의 논리를 몸으로 익힌 사람들이다. 대부분 외국 경험이 있고, 영어도 잘 한다. 무엇보다 친상(親商)의식이 강하다. 모든 공무원은 한달에 두번씩 담당 기업을 찾아가 기업의 애로를 듣는다."

-공업단지에서 삼성전자의 위상은.

"삼성전자는 우리 공업구에 가장 먼저 투자를 결정한 세계적 기업이다. 공업구 발전에 큰 기여를 한 회사인만큼 우리의 소중한 벗이다. 우리는 삼성전자의 목표를 존중한다. 삼성전자가 쑤저우에 투자한 것을 후회하지 않도록 하겠다."

-한국기업의 진출 현황은.

"몇년 사이 한국 기업 진출이 두드러졌다. 2002년과 2003년에만 40여개의 한국업체들이 들어왔고, 이들의 투자총액은 10억달러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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