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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질병그리고의사>7. 관절질환 원인.치료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뼈를 움직이는 장난감의 골격 정도로 생각하면 오산이다.직립보행을 견디는 다리관절,3백60도 회전하는 팔과 정밀작업을 할 수 있는 손은 뇌의 명령을 수행,인간을 만물의 영장으로 만든 1등공신이다.뼈는 웬만한 금속보다 단단하다.그러나

관절은 활동량이 많아 노화가 빠르고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관절질환의 종류와 원인.치료법을 알아본다.

◇어떤 질환이 있는가=가장 흔한 것이 노화에 따른 퇴행성관절염.약한

물렁뼈가 닳아 없어지면서 뼈와 뼈가 맞닿아 염증이 시작된다(류머티스성

관절염은 면역질환에서 다룰 예정).

최근들어 증가하는 질환이 무혈성 골괴사증이다.뼈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면서 관절이 괴사하는 것으로 모세혈관을 손상시키는

당뇨.콩팥질환.상습적 과음.스테로이드 남용등이 원인이다.

경희의료원 정형외과 유명철(兪明哲)교수는“특히 젊은층에서 음주에

의한 골괴사증이 많다”며 “이는 알콜이 간을 손상시켜 혈액이 쉽게

응고되고 혈관벽의 탄력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한다.90%가

엉덩관절(고관절)에 발생한다.

◇약물치료=약물치료는 관절기능과 통증 정도에 따라 선택된다.예컨대

골괴사증은 초기에 관절이 항상 뻐근하고 삔 것같으며 걸을때

시큰거린다.반면 퇴행성은 관절 끝이 망가진 것이므로 움직일때 통증이

심한 것이 특징.약물은 가벼운 통증이

나 시큰거리는 정도라면 소염제나 진통제,그리고

혈액순환개선제,근육긴장을 막는 이완제등을 쓰며 물리치료를 한다.

◇인공고관절과 절골술=계속되는 통증,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로 걷기

힘들때 마지막으로 선택하는 것이 인공관절술과 절골술이다.

인공관절술은 글자 그대로 망가진 부위를 잘라내고 그 자리를 특수소재로

만든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수술.兪교수는“과거에는 골시멘트로

인공관절을 고정해 수명이 짧았던데 비해 최근에는 인공관절 표면을

요철로 만들어 뼈가 이곳으로 자라 들

어가 단단하게 융합된다”고 말한다.수술이 잘됐다면 수명은 15년 정도.

엉덩관절의 경우 완전히 망가지지 않았다면 절골술이 매우

유용하다.절골술이란 인공물 대신 자신의 넓적다리뼈 머리부분을 잘라

각도를 조절,다시 이어붙이는 방법.즉 고관절 부위의 힘을 계산,뼈의

위치와 모양을 바꿔줌으로써 하중을 분산하

고 균형있게 바로잡아준다.

고려대의대 구로병원 정형외과 김성곤(金聖坤)교수는“절골술은 무엇보다

자신의 뼈를 그대로 사용해 부작용이 적은 것이 장점”이라고

강조한다.인공관절로 인한 뼈의 손상을 최소화하고 치료비도 저렴하다는

것.

◇O자형 다리=지금까지 O자형 다리에 이용하던 방법은 코벤트리법.뼈를

삼각형으로 절단한뒤 금속판을 이용,재접합하는 방법으로

회복기간(입원기간1~2개월)이 길고,흉터가 크며,부정확한 교정이

단점이었다.

최근 김용욱(金容旭)정형외과 원장은 미국

사지(四肢)교정학술대회에서'피질골 절골술을 이용한 교정술'을 발표해

관심을 끌었다.부러진 뼈가 접합되는 원리를 이용해 뼈에 약간 금을 내고

외부고정장치를 한뒤 원하는 방향으로 약간씩 힘을

주어 교정한다.입원기간(24일)이 짧고 흉터가 적으며 키가 평균 1.6㎝

정도 늘어나는 장점이 있다. <고종관 기자>

<사진설명>

최근 젊은층에서 음주.스테로이드에 의한 골괴사증환자가 늘고있다.사진은

인공관절수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경희의료원 유명철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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