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黨政개편 임박- 신임총리 고건 명지대총장. 김만제 포철회장 부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김영삼(金泳三)정부의 마지막 총리가 될 신임총리로 고건(高建)명지대총장과 김만제(金滿堤)포철회장이 부상하고 있다.

두 사람은 金대통령이 설정한 총리인선 기준인 능력의 검증절차를 겪은 인물이다.인재난(難)과 사람을 키우지 않는 한국적 인적 풍토에서 꼬집힘을 당할 소지가 적은 축에 들어간다고 청와대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두 사람은 청와대에 들어가 金대통령과 각각 독대(獨對)도 했다.金회장은 27일 들어왔고 高총장은 지난주에 金대통령과 자리를 함께 한 것으로 청와대측은 확인해줬다.

高총장은 면담사실을 부인하고 있지만 金대통령은 그로부터 한보사태의 수습방안을 듣고 싶어했다는게 청와대측의 설명이다.청와대 관계자는“金대통령이 高총장에게'도와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는 교통.농수산.내무장관에다 서울시장을 지낸 화려한 경력과 탁월한 행정관리로 정평이 나있다.91년 수서사건때 신중한 업무처리를 했다는 기억이 남아있는데다 90년 정계.관계를 떠난뒤 줄곧 학계에 머물렀다는 점이 金대통령이 이 시점

에서 필요한 원숙.절제의 이미지를 보완해줄 수 있다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高총장은 부친(高亨坤)이 金대통령과 사제지간(서울대철학과)이었던 인연으로 金대통령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다고 한다.게다가 그는 특정지역 편중인사라는 시비속에서 소외당했다고 느낀 호남출신이다.

재무장관과 경제부총리를 지낸 金회장은 이날 오전 청와대 경제수석실조차 그의 방문 자체를 모르고 있었고,일정이 갑자기 잡혔다는 점에서 총리설이 나돌았다.포철측은 포철회장 연임문제 때문에 청와대를 다녀왔다고 발표했으나 여전히 지켜볼

대목인 것같다. 〈박보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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