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구 野 정당연설회-여야 補選 바람몰이 본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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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3.5보선을 향한 여야의 유세대결이 본격화됐다.국민회의가 22일 오후 인천서구에서 첫 정당연설회를 연 것을 시작으로 23일에는 인천서구.수원장안의 합동연설회가 동시에 열리는 등 본격적인 표몰이에 돌입했다.

여야는 그러나 한보사건등 대형이슈에 묻혀 선거열기가 고조되지 않는 데다 유권자의 정치권 불신으로 투표율이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투표율 올리기와 바람몰이에 부심하고 있다.

…인천서구 봉수초등학교에서 열린 국민회의(후보 趙漢天) 정당연설회에는 6백여명의 유권자들이 모여 들어 유세를 경청했으나 열기가 달아오르지 않아 시종 썰렁한 분위기속에 진행.

연설회에는 국민회의측에서 김대중(金大中)총재를 비롯해 김영배(金令培)국회부의장.박상규(朴尙奎)부총재.한광옥(韓光玉)사무총장,신기하(辛基夏).박광태(朴光泰).이기문(李基文).추미애(秋美愛)의원등 20여명의 의원.당직자들이 참석했다.

당초 연사로 예정됐던 자민련의 김종필(金鍾泌)총재는 불참했으며 대신 한영수(韓英洙)부총재가 참석해 승리를 기원했다.

金총재는“황장엽(黃長燁)망명,이한영(李韓永)피격등 대형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전국민이 흔들리지 않고 한보사건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이것이 김영삼(金泳三)정권 4년의 정경유착과 부정부패가 총체적으로 나타난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주장.金총재는“세상사람들은 지난 대선때 金대통령이 정태수(鄭泰守)씨로부터 수백억원의 정치자금을 받았기 때문에 은혜를 갚으려다 보니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TV청문회와 특별검사제를 통해 진상을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거듭 주장.

찬조연사로 나선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김현철(金賢哲)씨가 평범한 시민이라면 어떻게 야당의원들을 무더기로 고소하고 보란 듯이 검찰에 걸어 들어갈 수 있겠느냐”며“이는 金씨가 평범한 시민이 아니라 이 나라의 제2인자로 행동해 왔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규탄했다.

자민련의 이인구(李麟求)의원은“충청도출신으로 지조가 있는 趙후보를 당선시켜 달라”며 충청표에 호소했다.

…재선의원이면서도 4.11총선에서 2위로 낙선한 신한국당 조영장(趙榮藏)후보는“멈추지 않는 서구 사랑”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고토(故土)회복을 노리고 있다.

趙후보는 거리유세보다 공조직을 통한 밑바닥표 훑기에 주력하고 있는데 한 선거운동원은“노동법파동과 한보사태로 여당의 지지율이 크게 떨어져 당을 앞세운 선거운동을 하기가 힘들다”고 털어놓았다.趙후보는 26일 정당연설회를 가질 예정.

무소속 백석두(白石斗)후보는“당리당략 없는 신선한 정치인”임을 내세우며 고정표 흡수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천시의회 의원출신인 白후보는 토박이임을 강조하고 있다. 〈인천=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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