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재소자들 성금 기부 잇달아

중앙일보

입력

교도소 재소자들이 전해온 편지와 성금이 사랑의 행복온도탑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부산교도소 재소자인 무기수 A씨는 4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부산지회에 편지와 함께 성금 17만원을 전달했다. 춘천교도소 재소자 B씨도 법무부가 실시한 수기공모전에서 받은 상금 6만8000원 등 10만원을 최근 공동모금회 사랑의 계좌로 넣었다. 그는 이름 대신 수번을 필명으로 사용했다.

뇌병변 2급 장애인으로 춘천교도소 병동에 수감 중이라고 밝힌 C씨는 공동모금회에 보내온 편지를 통해 "작년보다 많이 추운 겨울이 될 것 같아 국민의 한 사람으로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부족한 액수지만 의미 있는 곳에 사용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성금으로 보내니 어려운 이웃에게 힘과 용기로 전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7일 이들 교도소의 익명 기부자들을 희망 2009 나눔캠페인 62일의 나눔 릴레이 7호 행복나누미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62일의 나눔 릴레이'는 1일부터 2009년 1월31일까지 62일 동안 펼쳐질 '희망 2009 나눔캠페인' 기간 동안 매일 한 사람씩 우리사회를 행복하게 만들어 준 62명을 선정, '행복 나누미'로 위촉하는 캠페인이다.

공동모금회 관계자는 "교도소 재소자로부터 나눔의 편지와 성금을 받은 적은 처음"이라며 "이들의 사랑 실천이 추운 겨울 따뜻한 소식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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