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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머리카락이 빠져 걱정입니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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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피부학회가 23일 서울 남산순환도로에서 개최한 ‘탈모 퇴치 마라톤’에 참가한 시민들. [오종택 기자]

10만 개의 미학. 10만은 얼굴 인상의 절반을 차지한다는 헤어 스타일을 만들기 위해 정상적으로 필요한 머리카락 개수다. 머리카락은 성장기→퇴행기→휴지기란 생명주기가 있다. 탈모증은 생명주기의 균형이 깨져 퇴행기와 휴지기 모발 비율이 높아지는 병. '모발 건강 인식 주간(24~28일)'을 맞아 탈모의 원인과 대책을 알아본다.

◇모발의 생리와 탈모 과정=머리카락은 3~8년간 계속 자라는'성장기(전체 머리카락의 90%)'가 끝나면 성장이 서서히 멈추는 3주간의 '퇴행기(1%)'가 온다. 퇴행기가 지난 머리카락은 3개월간 피부에 머물러 있는 '휴지기(9%)'를 거쳐 빠진다. 휴지기 모발이 빠지면 그 자리에 다시 성장기 모발이 자라난다. 탈모증은 퇴행기와 휴지기의 모발 비중이 높아진 병이다. .

정상적으로 하루에 빠지는 머리카락 개수는 80개 내외(50~100개). 이 숫자 이상이면 탈모증이 의심된다. 통상 자연스런 탈모증은 50세 이후 노화 때문에 일어나며 70세 이후부터는 속도가 빨라진다. 탈모는 원인이 다양하며 치료법 또한 다르다.

◇대머리도 원인따라 치료 달라=가장 흔히 보는 탈모증은 남성형 탈모인 대머리. 두피의 모낭에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이 지나치게 반응해 생긴다. 흔히 머리카락이 전반적으로 많이 빠지면 대머리 진행을 의심하지만 이는 오산이다.

대머리는 남자의 경우 앞머리 양쪽과 정수리, 여성은 정수리 부분의 머리카락이 집중적으로 빠지는 병. 굵고 길게 자라야 할 머리카락이 가늘고 짧아 마치 머리카락이 없는 듯 보이지만 실제 두피를 보면 모낭에 솜털이 있다.

먹는 약은 탈모증 유발 효소를 억제해 대머리 진행을 막을 뿐 아니라 솜털 같은 머리를 굵고 길게 만든다. 따라서 약을 먹는 동안 두발 상태가 좋아졌다가 약을 끊으면 다시 대머리가 진행된다.

먹는 약이 정력을 감퇴시킨다고 해서 복용을 꺼리는 환자도 있다. 하지만 성욕감퇴는 약복용 환자의 2% 정도며 소화제 등 위약을 복용해도 성욕감퇴가 1% 정도에서 나타나므로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

바르는 약은 중단하면 2주만에 대머리 상태가 치료 초기로 돌아간다. 대머리 치료 역시 2~3단계 이전에 시작할수록 효과가 좋다.

진행이 심할 땐 남아 있는 뒷머리 모발을 떼 앞쪽에 심는 모발이식 수술을 받는 게 효과적이다. 단 이식한 모발도 대머리 진행이 되므로 시술후 꾸준히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을 병행한다. 여성형 대머리 환자는 태아 기형 위험 등으로 먹는 약을 사용할 수 없다. 따라서 탈모 초기부터 꾸준히 바르는 약을 사용해야 한다.

◇휴지기 탈모 치료 임상시험 중=최근 여성에게 흔한 탈모증은 머리카락이 전반적으로 많이 빠지는 만성 휴지기 탈모증이다. 원래 휴지기 탈모증은 출산.질병.항암치료.스트레스 등의 상황에서 휴지기 모발이 빠지는 병. 따라서 6개월 정도 지나면 원상회복이 된다. 반면 만성 휴지기 탈모증은 이 상태가 지속돼 머리 숱이 점점 줄어든다. 바르는 약이 효과적이며 최근 케라틴.비타민.효모균 등 여러 성분이 함유된 약이 국내에서도 임상시험 중이다.

황세희 의학전문기자.의사 <sehee@joongang.co.kr>
사진=오종택 기자 <jongtak@joongang.co.kr>

◇도움말 주신분=대한모발연구학회장 노병인 중앙대 필동병원 교수, 에스엔유 크리닉 김방순.정승용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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