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농협공판장 택배 과일 썩거나 멍들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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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농협공판장에서 설날 선물용으로 사 보낸 최고급 배들이 대부분 썩었거나 멍든 배였습니다.어디 그 뿐입니까.일부는 무게까지도 적었습니다.”

부산시동구초량동에서 선박부품 수입대리상을 하는 金모(43)씨는“설날전인 4일 부산시부전동 농협공판장에서 거래처와 친지들의 선물로 사 보낸 최고급 배 58상자가 이 모양이었다”며“누구를 믿어야 하고 구겨진 체면은 어떻게 회복해야 하

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배 구입가는 18개들이 15㎏ 한상자에 6만3천원씩.

金씨는“신용도가 높은 농협을 믿는 마음에서 직접 가 물건을 확인하지 않고 농협의 아는 사람에게 부탁해 배를 구입하고 택배(宅配)서비스회사에 맡겨 농협공판장에서 직접 선물할 곳까지 배달을 부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믿었던 마음'은 다음날 선물을 전해 받은 친지의 전화를 받고'분노'로 바뀌었다.

“'배가 문드러지고 썩었더라'는 전화를 받고는 어이가 없어 선물을 보낸 곳으로 일일이 전화해 봤더니 절반 이상이'상태가 아주 나쁘더라'는 것이었습니다.”

金씨는“선물을 보낸 58곳중 38곳에 전화를 걸어 확인한 결과 25곳에서'썩었거나 중량이 모자라는등 불량품이었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거래처인 金모(52.사하구괴정동)씨에게 보낸 배의 경우 규격은 18개들이 15㎏짜리였지만 실제론 16개에 13㎏밖에 되지 않았고 그나마 5개만이 온전할 뿐이었다.이에 대해 농협 부전공판장장 정종희(鄭宗熙)씨는“배는 다루기 어려운

과일이어서 택배서비스회사가 운송을 잘못해 그렇게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산=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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