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지하수 질소오염 심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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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제주도내 일부 아파트와 상가 밀집지역의 지하수 수질이 최근 몇년사이에 크게 악화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이 92년부터 지난해까지 자체적으로 지하수를 뽑아올려 식수로 사용하고 있는 종업원 1백명이상 사업장및 아파트단지 32곳을 대상으로 수질조사한 결과 드러났다.

조사결과 서귀포시 상설시장과 동명백화점등 2곳의 질산성질소 함유량은 16.5까지 검출돼 먹는물 수질기준인 10을 초과해 특별관리대상으로 분류됐다.

제주시연동 아파트밀집지역과 서귀포시 상가밀집지역등에서 사용하는 지하수는 허용기준치를 육박할 정도로 질산성질소에 오염돼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더 큰 문제는 이들 지역의 오염이 5년사이에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제주시연동 아파트단지에서 뽑아쓰고 있는 지하수의 질산성질소 평균농도는 92년 2.46에서 지난해 4.22으로,서귀포시 상가지역은 92년 5.23에서 지난해 9.26으로 2배 가까이 높아졌다.

지하수가 오염되고 있는 것은 생활하수등 인위적인 오염원이 땅속으로 흘러들기 때문으로 연구원은 분석했다.

이와함께 제주시 북쪽 해안가에 위치한 일부 관광호텔들의 지하수 염소이온농도는 기준치(1백50)보다 높은 최고 2백13까지 검출돼 갈수기때 바닷물이 유입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질산성질소()란=축산폐수와 생활하수.화학비료등에서 발생한 암모니아성 질소가 최종 분해된 상태를 말한다.기준치를 넘어선 물을 장기적으로 마실 경우 유아(0~2세)들은 혈액순환장애를 일으키는 청색아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제주=고

창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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