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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애견산책>8.국내의 애견문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5면

국내 애견문화도'크거나 작거나'를 탈피해가고 있다.

지난 80년대초 이래 실내용 소형견인 요크셔테리어.치와와등은 작으면 작을수록,실외용인 셰퍼드등은 덩치가 클수록 선호했다.이같은 양극화로 인해 애견선호가 일부 견종에만 지나치게 편중됐으나 최근 개사육이 늘면서 개성적인 중형견등에까지

선택범위가 넓어지는등 다양화.개성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추세의 단적인 예가 바로 로트바일러와 골든 레트리버.최근 중앙개발 에버랜드동물원이 국내 애견단체인 한국애완동물보호협회와 한국사역애견협회.한국축견연합회에 등록된 견종별 마릿수를 종합 조사한 바에 따르면 로트바일러가 전국에 4

천36마리(이하 등록견 기준),골든 레트리버는 2천1백88마리인 것으로 집계됐다.

로트바일러와 골든 레트리버는 모두 해외에서 사랑받는 중형견.국내에선'크거나 작거나'가 아니라는 이유로 2~3년 전까지 이름조차 생소했던 견종이지만 최근 마릿수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아직 사육숫자가 적긴 하지만 잉글리시 코커스패니엘(4백35마리),아이리시 세터(4백13마리),비어드 콜리(3백69마리)등 낯선 중.대형견도 눈에 띄는 일이 잦아져 이같은 추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한편 이 조사 결과 국내 인기견 1위는 단연 진돗개며 원산지가 일본인 아키다도 생각보다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진돗개 숫자는 무려 19만6천여마리.진돗개는 마릿수에서 2위인 요크셔테리어(1만1천9백여마리)보다 15배 이상 많아 단연'국가대표'임을 입증하고 있다.영리하면서도 충직.용맹한 진돗개 선호는 단순한 품종적 우수성 이상의'신토불

이'적인 의미로도 받아들여진다.

아키다(8천2백마리)는 뜻밖에 푸들(8천1백73마리)과 비슷할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이는 아키다가 일본산이긴 하지만 진돗개와 용모가 흡사하다는 점에서 진돗개 선호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같은 소형견이지만 요크셔테리어보다 2배이상 비싼 중국원산의 페키니즈는'귀족'답게 소수(2백30마리)에 그쳤다.

역시 중국산으로 우스꽝스럽게 생긴 퍼그는 최근 TV광고 등장등 인기를 타고 최근 사육마릿수(2천2백20마리)가 크게 늘어나 소형견 판도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이밖에 송아지만한 크기에 구조견으로 유명한 세인트버나드는 3백20마리,소문난 달음질꾼인 그레이하운드는 25마리로 집계됐다.국내에서 가장 보기 힘든 견종은 허리가 길고 다리가 짤막한 닥스훈트로 10마리에 불과하다.

일본의 경우 90년대초부터 중.대형견쪽으로 인기도 풍향이 바뀌고 있으며 애견문화의 종주국인 영국에서는 골든 레트리버와 래브라도 레트리버가 각각 인기도 1,2위로'레트리버 전성시대'를 구가중이다. 〈임용진 기자〉

<사진설명>

국내 애견문화도 특정 견종에 대한'편애'에서 벗어나 관심의 폭을 넓히고

있다.지구상에 5백여종의 개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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