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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대란說' 용산전자상가 긴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14일 한국소프트의 최종 부도 소식이 전해지자 용산전자상가는심한 혼돈상태에 빠져들면서.3월 대란설'까지 나돌았다.
3월 대란설의 요지는 한국IPC.멀티그램.아프로만.세양정보통신.한국소프트등 대형 유통업체들의 연쇄부도여파로 다음 한달동안에만 1백여개 점포가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는 것.피해업체들이지니고 있는 부실어음의 만기일이 다음달에 집중적 으로 몰려 있는데다 연중 최고 성수기인 졸업.입학시즌에 연쇄부도가 터지면서매출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용산전자상가 월드컴퓨터 이영우(李永雨)씨는“용산전자상가 상당수 업체가 *이번 부도사태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이 40% 안팎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부도여파로 외상거래가 거의 끊기는등 자금사정이 극히 나빠 상당수 업체가 앞으로 한달을 버티기 힘들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다.이에따라 용산전자상가 상우회는 피해신고센터를 개설하는등 이들 피해업체를 구제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 다.상우회들은 이제 정부당국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야할 때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연쇄부도에 따른 피해는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에도 적지 않은 피해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대형 PC메이커들 대부분이이 대형 유통업체들과 거래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처럼 이번 부도여파가 큰 만큼 연쇄부도 후유증이 아물고 나면 국내 PC산업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무궁화전산유통의 황기주(黃起周)사장은“대기업과 소매상 사이에서 도매업을 하던 대형 컴퓨터유통업체들이 대부분 무너지면서 앞으로 용산전자상가는 대기업계열의 대형대리점과 개미군단으로 지칭되는 소매상으로 양분될 것”이라며“그 시기는 올해 말정도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컴퓨터 판매관행도 크게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이번에 도산한 대형 컴퓨터유통업체들은 2~3년전부터 컴퓨터 가격파괴와 덤핑을무기로 구매자들을 끌어왔다.
그러나 이들의 도산으로 가격질서가 상당부분 회복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대형 PC메이커들의 입지는 지금보다 강화되겠지만 장기적으론 무차별적인 가격파괴와 덤핑이 감소,거래관행은 양성화할것으로 보인다.다시 말해 대기업과 소매상 양축으 로 압축되면서컴퓨터.소프트웨어 제값받기 풍토가 조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윤.양영유.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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