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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학생들 시험성적 나쁘면 교사 강제 퇴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영국 정부가 학생들의 시험성적이 나쁠 경우 담당교사를 내쫓는혁신적인 교육개혁안을 마련,논란이 일고 있다.
집권 보수당정부는 지난 11일 최근 심각해진 영국학생들의 실력 낙후문제를 타파하기 위해 포괄적인 교육개혁안을 발표했다.
이 개혁안에는 학교에 대한 학부모들의 감독기능 강화등 각종 묘책이 담겨있으나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시험성적에 따른 교사평가 제도.즉 초.중.고 교사들의 자질을 우선적으로 학생들의 성적에 의해 판단한뒤 기준에 크게 못미칠 경우 강 제사퇴시킨다는 것이다.
이처럼.고단위 처방'이 나오게 된 것은 학생들의 실력저하가 교사들의 자질문제에서 비롯됐다는 정부측 분석 때문이다.
지난해말 실시된 학습지도능력 측정 결과 무려 1만3천여명의 교사들이 교과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서투르게 가르치는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영국 정부는 학부모들에게 해당학교에 대해 일정수준 이상의 시험결과를 내도록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키로 했다.
즉 과거 성적등을 참작,전국적인 학력시험에서 몇% 이상의 합격률을 내야 한다고 지정할 수 있으며 이에 못미칠 경우 학부모회의를 통해 교사징계등을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에서는 7,11,14세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국적인 학력평가시험을 실시,이를 토대로 상급학교 입학을 결정한다.
또 영국 정부는 모든 학교의 합격률을 해마다 공개,학부모들이우열을 가릴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물론 이같은 조치에 대해 교사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거주지역별로 학생들의 자질,학부모들의 교육열,학교환경등이 크게 다르며 이에따라 시험결과가 크게 좌우되는데도 이를 단순히 교사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언어도단이라는 것이다.
교사노조측은 이에따라 정부측 조치가 강행될 경우 오는 3월의부활절을 기해 일제히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런던=남정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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