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헤비급 TKO패 매콜 경기포기 의혹 갈수록 증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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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터프가이'올리버 매콜(31.미국.사진)은 왜 경기도중 눈물을 흘리며 싸움을 중단했을까.
지난 8일(한국시간) 레녹스 루이스(31.영국)와의 프로복싱WBC 헤비급 타이틀매치에서 매콜이 보인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대해 링 주변에서는 당시 마약에 중독돼 있었을 것이라는 예단을 내렸다.
그러나 도핑테스트 결과는 마약과 전혀 무관한 것으로 밝혀져 궁금증이 점점 증폭되고 있다.네바다주 복싱위원회는 10일“경기직후 채취한 소변을 정밀분석했지만 매콜은 마약성분에 음성반응을보였다”고 공식발표,그의 마약중독설을 일축했다.
육중한 펀치를 허용하고도 계속 싸울 의사를 보이지 않아 주심으로부터 5회 TKO패당한뒤 바로 링을 떠난 매콜은 당시“루이스를 초반에 지치게 만들어 후반에 승부를 내기 위한 작전이었다”고 말했으나 이 또한 납득할 수 없는 부분.
매콜의 트레이너는“전혀 그런 작전은 없었다”며“매콜은 분명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같다”고 말했다.
매콜은 루이스와의 대결이후 경기에 불성실한 책임으로 3천만달러(약 2백51억원)의 대전료 지불이 유보됐고 최고 25만달러의 벌금을 물 위기에 처했다.소변검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그가 마약과 관련됐다는 추측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어쨌든 매콜의 해괴한 행동으로 프로복싱계에서는 마약을 복용했거나 그로 인해 수감생활을 한 경력이 있는 선수에게는 선수생활을 일정기간 규제하는 법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강력히 제기돼 귀추가 주목된다.
[라스베이거스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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