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슨에 또 210억원 損賠평결-美 지방법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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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뉴욕=김동균 특파원]미 캘리포니아 샌타모니카 지방법원은 10일 미식축구 스타출신 O J 심슨(사진)에게 2천5백만달러(약 2백10억원)의 처벌성 손해배상금을 피살된 전처 니콜 브라운과 그녀의 남자친구 로널드 골드먼 가족에게 지불하 라고 평결했다.니콜 브라운 몫의 배상금은 심슨의 아들과 딸에게 돌아간다.이로써 심슨은 지난 4일.니콜과 골드먼 피살에 대한 책임'으로 골드먼 유족에 8백50만달러(약 71억원)의 피해보상금을 지불토록 평결받은 것을 합쳐 모두 3천3 백50만달러의 배상을해야할 형편에 처하게 됐다. 피해보상이 범죄행위로 인한 피해자측의 정신.물질적 피해에 대한 보상이라면 처벌성 손해배상은 범죄행위의 악질성.의도성을 단죄하는 벌과금 성격을 지닌 것이다. 민사재판부는 곧 처벌적 손해배상금 평결이 합리적인지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재판부가 이번 평결내용을 거의 그대로 확정할 경우 원고측은 심슨의 예금계좌 동결이나 자산경매에 나설 수 있다.심슨은 배심원의 평결에 대해 항소할 수 있지만 배상.보상금의 지불을 연기할 수 없다. 그러나 배상.보상금 총액이 최종 확정되더라도 심슨이 과연 이를 물어주게 될지는 아직 의문이다.원고측은 심슨의 재산이 약 1천6백만달러라고 주장하지만 심슨측은 현재 재산상태가 마이너스85만6천달러여서 지불능력이 없다고 주장하기 때 문이다. 〈본지 2월11일자 9면 참조〉 심슨은 지난 94년6월 니콜과 골드먼 살해혐의로 기소됐으나 95년10월 형사적으로는 무죄평결을 받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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