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 게이트의 빗장이 풀리면서 정치권과 검찰 주변에 미스터리가 난무하고 있다.한보로부터 선거자금을 받은 것으로 일부언론에보도된 신한국당 대선주자 김덕룡(金德龍)의원은“음모가 숨어 있다”며 흥분하고 있다.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홍인 길(洪仁吉)의원은“나는 깃털에 불과하다”면서 소환되기 직전까지 억울함을 토로했다고 한다.이들은 누군가를 향해 원망의 눈길을 보내고 있는것으로 비친다.그런가 하면 수사내용이 수상스럽게 누출되자“한보가 구명(救命)을 위한 장난을 치고 있다”는 의혹도 피어 오르고 있다.이런 상황을 놓고 야권은 여권의 내분을 자극하고 있다. [편집자註] 金의원측은 음해.음모설의 정황근거로 다섯 가지를 거론한다. 첫째,사건초기부터 괴문서에 金의원이 수억~수십억원을 받았다는공격이 등장했다는 것이다.둘째,검찰에서 1억원 이상이거나 구체적인 대출외압(外壓)을 수사한다고 했는데 金의원에게 느닷없이.선거자금 5천만원수수'설이 붙었다는 대목.셋째, 한보수수설에 오른 의원이 수십명인데 갑자기 金의원 및 그와 가까운 의원 3명만 보도됐다는 것이다. 또 金의원이 제3자로부터 받았다는 보도는 金의원이 받은 적이없다고 할 경우에도 계속 의혹을 제기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나머지는 보도가 터지자 金의원이 대선캠프인 덕인재(德隣齋)를 폐쇄한다거나 미국으로 극비리에 출국한다는 소문이 뒤를 이었다는 점이다. 金의원이.음모'의 주체로 누구를 지목하는지는 분명치 않다.金의원측은“金의원의 추락으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세력”이라고만얘기한다.金의원측은 여권핵심부 또는 민주계쪽으로 쏟아지는 화살을 金의원에게 돌려 위기를 모면하려는 그룹,대선 가도에서 민주계의 타격을 바라는 세력등에 주목하는 것 같다. 또 정권핵심부에서 金의원을 최고위급 희생양으로 삼으려 한다는의심도 金의원측은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야권에서는.읍참덕룡(泣斬德龍)'이라는 말이 등장했고 국민회의논평은“金의원을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청와대와 민주계 내부의 음모,그리고 이를 겨냥한 金의원의 반격”이라고 주장했다.야권인사들은 그러나 이를 입증할 만한 근거는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일부에서는 金의원과 대통령 최측근의 갈등설을 언급하기도 한다. 〈김진.김종혁 기자〉
<한보게이트>미스터리3題-김덕룡의원 음해론.희생양論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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