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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캐롤 구두쇠 영감과 떠나는 삶과 나눔의 시간여행

중앙일보

입력

돌아온 스쿠르지, 연말 가족 뮤지컬로 ‘딱 이네’
새터민·장애우·혼혈아동 참여로 더 특별한 무대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감동이 있다. 2008년의 막바지, 잔잔한 감동과 함께 온 가족이 한해를 마무리하는데 제격인 공연이 막을 올렸다. 구두쇠 스크루지와 함께 떠나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로의 시간 여행. 뮤지컬 ‘크리스마스캐롤’이 올해도 변함없이 우리 곁을 찾아 왔다. 뮤지컬 크리스마스캐롤은 찰스 디킨스의 동명소설을 옮긴 작품. 크리스마스를 맞아 서울예술단이 올해 다섯 번째로 무대에 올린다. 이 작품은 체코 작곡가 데니악바르탁의 서정적인 음악과 유럽의 정통 크리스마스를 재현한 무대로 가족과 연인이 함께 보기 좋은 공연으로 꼽히고 있다.

크리스마스캐롤은 크리스마스 이브 밤사이 벌어지는 스쿠르지의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에
게 삶과 나눔의 의미를 전한다. 모두에게 기쁨과 행복이 넘치는 크리스마스 이브, 고리대금업자 스크루지는 오늘도 돈을 갚으라며 사람들을 윽박지른다. 함께 일하는 봅은 크리스마스에도 밉상이고 조카 프레드의 초대도 달갑지 않은 스크루지. 크리스마스를 비난하던 스크루지는 7년 전에 죽은 동료인 말리의 유령을 만나 놀라운 이야기를 듣는다. 인색한 삶의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죽은 후 비참하게 떠도는 신세가 된다는 것.

스크루지는 말리의 뒤를 이어 찾아온 과거, 현재, 미래의 유령과 시간 여행을 하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비참한 죽음이 라는 충격적인 미래에 놀라 잠을 깬 스크루지는 나눔과 감사를 통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 크리스마스캐롤은 정감있는 무대로 관객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어 줄 계획이다. 올해는 네 명의 새터민이 배우로 합류해 관객들에 사랑의 이야기를 전한다. 공릉새터민정착지원센터의 지원으로 출연하게 된 이들은 무대를 통해 추운 겨울을 이겨낼 수 있는 따뜻한 정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 공연은 지난 2004년부터 공개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장애우, 소년원생, 혼혈아동이 조연배우로 참가해 더 큰 감동을 주고 있다. 2004년 말리 유령 역을 맡았던 지체장애우 길별은 씨는 이 작품을 통해 배우의 길에 들어서기도 했다. 길별은 씨는 말리유령 일행으로 다시 한번 공연에 참여한다. 공연 전 극장 로비에서 열리는 구세군 악대의 콘서트는 올해도 볼 수 있다. 구세군대한본영 소속 악대는 지난 2004년부터 공연에 참가해 풍성한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주인공인 스크루지 역은 초연부터 이 역을 연기한 박석용이 맡았다.

19세기 런던 거리를 재현한 무대와 체코 의상디자이너 다그마 브레지노파의 유럽전통을 고증해 제작된 의상은 또 하나의 볼거리다. 공연의 연출을 맡은 이병훈씨는 “크리스마스캐롤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뮤지컬로 공연을 통해 사랑, 가족, 희생의 의미를 되새겨보는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수연 기자

■ 공연장 :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 일시 : 12월 20일~12월 30일
■ 관람가 : R석 7만원 / S석 5만원 / A석 3만원
■ 공연시간 : 평일 오후 3시, 오후 8시 / 주말 및 공휴일 오후 3시, 오후 7시 (단, 12월26, 30일은 오후 8시 1회 공연 / 12월29일 공연없음)
■ 러닝타임 : 2시간
■ 문의 : 02-501-7888
■ 예매 : 티켓링크 1588-7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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