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제출 안 한 22개 대학 신입생 충원율 0%로 나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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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 박선아(18·상명대 부속여고3)양은 대입 정시 원서 접수를 앞두고 어느 대학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다. A대학은 다른 대학들에 비해 등록금이 비싸다는 소문 때문에 망설여지고, B대학은 지난해 신입생 경쟁률이 높았다는 얘기에 겁이 난다. 1일부터 대학 정보공시 사이트 ‘대학알리미’(www.academyinfo.go.kr) 에는 고3 수험생들에게 필요한 정보가 공개됐다. ▶대입 전형 계획 ▶ 취업률 ▶등록금 ▶장학금 지급률 등 13개 영역 55개 항목이 담겨 있다. 대입 시즌을 맞아 첫날부터 이용자가 몰리면서 사이트가 한때 마비되기도 했다. 그러나 박양처럼 대학 선택을 위해 이 사이트에 들어간 수험생들을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한 것이 많았다.

◆어떤 정보 담겼나=공시 자료에 따르면 전국 186개 일반대 중 등록금은 이화여대가 연평균 880만7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숙명여대·연세대·을지대·고려대도 850만원을 넘었다. 전문대 중에서는 동아방송예술대·동서울대·두원공과대순이었다. 졸업생들의 일반 취업률(올해 4월 1일 기준, 졸업생 2000명 이상 대학 대상)은 중앙대 안성캠퍼스가 1위에 올랐다. 졸업생의 86.4%가 취업했다. 전주대(84.7%)와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경희대 국제캠퍼스(82.7%), 인제대(82.2%), 경희대 서울캠퍼스(81.8%)도 80%를 넘었다.

◆단편적인 정보=자료에는 일반대 186곳 중 신입생이 모집정원의 90% 미만인 대학이 42곳으로 돼 있다. 그러나 서울대·한양대·전북대 등 모집인원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대학 22곳은 신입생 충원율이 0%로 나왔다. 공시 자료들은 대학들이 입력한 자료를 바탕으로 한 것이어서 아직 부실하다. Y대의 경우 장학금 지급률이 69.9%로 돼 있다. 그러나 이 학교의 신입생 충원율은 14%에 그쳤다. 장학금 지급률만을 보고 학교를 평가하기 어려운 경우다. 등록금의 경우도 교육의 질은 감안하지 않고 계열이나 학과를 단순평균한 수치다. 취업률 역시 대학들이 제출한 자료를 그대로 올려 취업의 질적인 평가를 하기 곤란하다.

교과부 관계자는 “단순한 취업률 통계여서 졸업생 수가 2000명 미만이거나 정규직 취업률만 따지면 순위는 달라진다”며 한계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교과부는 정보를 공개하지 않거나 허위로 공개한 대학에 대해 시정명령이나 제재 조치를 할 계획이다.

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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