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우의 서금요법] 추간판탈출증(디스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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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의 기둥인 척추 역시 겨울에는 수난이다. 척추뼈를 붙들고 있는 인대와 힘줄, 그리고 근육이 경직돼 유연성이 떨어진다. 또 뼈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추간판(일명 디스크)에 혈액을 공급하는 모세혈관이 수축돼 혈액순환이 잘 안되고, 그 결과 수핵이 탄력성을 잃는다. 추간판탈출증에 걸릴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특히 제 4·5번 척추뼈에서 추간판탈출증이 가장 많다. 주로 왼쪽으로 탈출되며, 간혹 우측 또는 좌우에 나타나기도 한다.

증상은 허리가 무겁고, 운동곤란증이나 골반 부위에 묵직한 통증을 호소한다. 이어 다리 뒤쪽으로 해서 장딴지까지 당기고 저리며, 통증이 심해 계단을 오르내리지 못한다.

제 4·5요추의 추간판탈출증은 과민성대장증후군에도 영향을 미친다. 심한 변비와 설사, 장 통증이 심해져 교감신경 긴장으로 나타난다.

추간판탈출증이 있으면 심한 운동을 금하고, 가벼운 걷기나 제자리 걸음을 땀이 많이 나지 않을 정도로 한다. 또 뜨거운 탕욕으로 근육 긴장을 풀어주고, 변비가 생기지 않도록 한다. 대장질환에서 오는 추간판탈출증은 수술을 해도 재발되거나 수술후유증이 오래간다. 요추추간판탈출증의 시초나 재발, 또 수술 후유증이 오래갈 때 서금요법이 효과를 발휘한다.

제 4·5 요추간판탈출증은 대장·방광·위장질환과 밀접하다. 따라서 A3·12, E22와 D2·I38을 자극하고, 허리 상응부위인 I19와 I14, N18을 눌러 가장 아픈 상응점을 찾아 시술한다. 순금이나 순은으로 만든 침봉으로 피부에 접촉하고, 가볍게 20초씩 누르기를 반복한다. 시술시간은 20~30분이며, 아픈 쪽을 주로 많이 시술한다. 왼쪽 요통이면 왼손을 주로 자극한다. 시술 후에는 장시간 효과를 유지하기 위해 금색서암봉을 붙여둔다. 허리의 긴장이 줄어들면서 요통도 가벼워진다. 추간판탈출증을 완전히 없애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매일 시술한다.

유태우 고려수지침학회장 www.soojich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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