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은(뒤쪽)과 조를 이룬 KT&G 김정훈이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부천=연합뉴스]
1982년생 김정훈은 동갑내기 ‘탁구 황제’ 유승민(삼성생명)의 그늘에 가려 항상 2인자에 머물렀던 선수. 오른손 셰이크핸드 드라이브 전형인 그는 중요한 순간마다 유승민의 명성에 가로막혀 분루를 삼켜야 했다. 대표팀에 뽑혔어도 중요한 경기는 항상 유승민의 몫이었다. 그러나 김정훈은 말없이 실력을 갈고 닦았다. 그러고는 지난달 전국체전 준결승에서 유승민을 물리친 데 이어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도 유승민을 3-0으로 꺾으며 2인자의 설움을 털어냈다. 김정훈은 올해 SBS최강전, 대통령기에서 각각 단식 1위에 오르며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김정훈은 이날 게임 스코어 0-1로 뒤진 상태에서 두 번째 단식 주자로 나서 삼성생명의 ‘저격수’ 김태훈을 3-0으로 완파하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김정훈은 이어 오상은과 호흡을 맞춘 세 번째 복식 경기에서도 유승민-이진권조를 3-0으로 일축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생명은 네 번째 단식에서 ‘수비 달인’ 주세혁이 KT&G의 오상은을 3-0으로 제압하며 게임스코어 2-2를 만들었다. 하지만 KT&G는 마지막 다섯 번째 게임에서 임재현이 삼성생명 이진권과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 승리를 거두며 역전승의 대미를 장식했다.
한편 전날 열린 여자부 챔피언전 2차전에서는 대한항공이 당예서가 단·복식에서 모두 승리한 데 힘입어 삼성생명에 3-0 승리를 거두며 2연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문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