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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츠의 개성 돋보이게 하는 ‘옷 궁합’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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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호 11면

발에만 잘 어울리는 구두는 곤란하다. 부츠가 너무 맘에 들어 “내 잠옷이에요”라고 말한다면 할 수 없지만, 일단 구두는 그 위에 입는 의상과 잘 매치했을 때 더욱 빛을 발한다. 올겨울 선보인 대표 디자인 여덟 가지, 그리고 그에 맞는 스타일링에 대해 스타일리스트 이한욱씨가 꼼꼼하게 조언했다.

1 블랙 가죽과 니트 소재가 함께 쓰인 앵클부츠. 다리 워머를 한 듯 니트 특유의 쫀쫀한 탄력이 발목 라인을 날씬하게 잡아 주는 동시에 따뜻한 온기까지 선사한다. 발목 부분 길이를 접었다 펼쳤다 조절할 수 있다. 올겨울은 몸에 꼭 맞는 스키니 팬츠와 엉덩이 아래가 헐렁한 배기 팬츠가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다. 두 가지 모두 날씬하게 연출하는 것이 포인트이므로 부츠 역시 롱부츠보다는 실루엣이 길어 보이는 앵클부츠를 선택하는 게 효과적이다. 한 가지 더 조언한다면 팬츠와 부츠의 컬러를 동일 계열로 맞췄을 때 다리가 더욱 길어 보인다.
스텔라 매카트니, 135만원, 문의 02-3447-7701

2 짙은 초콜릿 컬러의 소가죽과 부드러운 스웨이드를 함께 사용한 승마부츠 스타일. 이번 가을·겨울 컬렉션이 시작됐을 때 각종 매체에서 올해의 유행 코드로 앞다퉈 소개한 것은 복고풍의 체크 무늬였다. 돌체앤가바나 무대를 온통 뒤엎었던 체크 아이템은 실제로 올겨울 내내 포인트 무늬로 강세를 보일 듯하다. 장식이 적고 직선적인 승마부츠 스타일이 체크 아이템과 어울리면 따뜻한 클래식 느낌을 선사한다.
호간, 90만원대, 문의 02-540-4720

3 겨울에도 샌들을? 남자들의 시선으로 보면 앞코가 훤히 뚫린 이 구두를 어떻게 겨울에 신으려는 건지 도저히 이해가 안 가겠지만, 여름을 강타한 글래디에이터(로마시대 검투사) 스타일은 겨울용 앵클부츠로도 인기가 좋다. 특히 여름과 겨울에 전혀 다른 느낌을 선사해 흥미롭다. 여름용 샌들은 역동적이고 진취적인 느낌을, 겨울용 부츠는 섹시한 여성미를 강조한다. 때문에 글래디에이터 스타일의 앵클부츠를 신을 때는 이미 신발에서 여성스러운 느낌이 충분하므로 의상은 장식이 거의 없는 미니멀한 라인의 것을 매치하는 게 더 세련돼 보인다.
타임, 49만5000원, 문의 02-772-3302

4 무광과 유광 두 가지 톤의 블랙 소가죽과 직물 소재의 리본이 어울린 앵클부츠는 소재가 다양한 만큼 첫인상부터 화려한 느낌이 강하다. 이렇게 화사한 느낌의 부츠는 의상을 잘 선택해야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디테일이 지극히 여성 취향인 만큼 오히려 의상은 남성스러운 테일러드 재킷을 선택하면 어떨까. 허리를 강조하지 않고 툭 떨어지는 직사각형 라인의 박시 재킷은 클래식한 멋과 실용성을 겸비한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다. 앵클부츠의 색상과 맞춰 블랙 레깅스를 입고 박시한 테일러드 재킷을 매치한다면 활동적인 커리어우먼 이미지를 멋지게 표현할 수 있다.
질 스튜어트, 89만8000원, 문의 02-726-4543

5 캐러멜 컬러의 스웨이드 가죽과 같은 색의 토키 털이 화려하게 어울린 롱부츠는 보는 것만으로도 겨울 낭만이 물씬 느껴진다. 특히 올겨울 털 코트는 보헤미안의 영향이 크다. 아이템 전체를 털로 덮지 않고 이 부츠 디자인처럼 일부분에만 포인트로 털을 달아 따뜻하면서도 무겁지 않고, 볼륨은 있되 경쾌한 느낌을 살린 것이 특징. 이런 분위기의 털 코트를 입었을 때 좋은 신발은 미니멀한 하이힐. 다음은 이 부츠처럼 같은 보헤미안 스타일을 선택하는 게 좋다. 자연스럽고 무엇보다 털 소재 특유의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할 수 있으니까.
지니 킴, 46만8000원, 문의 02-219-3514

6 짙은 남색 라인을 사이에 두고 아래쪽은 하이힐, 위쪽은 레이스 양말을 신은 것 같은 섬세한 디테일의 앵클부츠. 발등을 덮는 금속 버클을 제외하고 소재는 가죽 한 가지뿐인데 느낌이 각각 달라 한층 고급스러워 보인다. 일단 부츠보다 짙은 색상의 팬츠나 스커트를 입는 게 현명하다. 신발의 디테일을 강조하기 위해서는 칠부 길이의 남색 크롭트팬츠가 가장 잘 어울린다. 스커트를 매치할 때도 스타킹 컬러는 블랙은 피하고 부츠의 남색과 동일한 느낌의 것을 고르는 게 세련돼 보인다. 짙은 회색 스타킹 또는 레깅스도 멋지게 어울릴 듯.
토즈, 가격 미정, 문의 02-540-4720

7 겨울에는 브라운과 아이보리 컬러의 조화가 보기에 가장 자연스럽다. 부드럽고 안정감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브라운 스웨이드 가죽에 짧은 아이보리 털을 매치한 롱부츠라면 어떤 옷을 매치하더라도 같은 느낌을 선사할 수 있다. 조금 더 적극적인 스타일링을 원한다면 무통 소재의 코트를 매치해 보라. 부츠가 가진 부드러움과 무통의 차가운 느낌이 어울려 묘한 매력을 선사한다. 거칠고 투박한 결을 가진 스웨이드 재킷을 입어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때 상의 길이는 짧을수록 좋고, 색상은 부츠와 같은 브라운 또는 베이지가 어울린다.
디 스퀘어드, 217만원, 문의 02-3447-7701

8 한눈에도 강렬한 파워가 느껴지는 블랙 에나멜 라이더 롱부츠. 솔직히 아이템 자체의 개성이 강할수록 스타일링이 쉽지 않다. 그 개성을 더 강조하면 너무 과한 인상을 줄 수 있고, 감추자고 하면 굳이 이 아이템을 선택한 이유가 흐려지니까. 이럴 때는 컬러는 동일한 계열로, 소재의 표면 디테일은 다르게 매치하는 게 좋다. 부츠가 에나멜 가공으로 반짝인다면 상의는 검정 톤의 울 코트가 어울린다. 새틴처럼 빛을 반사해 함께 반짝이는 코트는 곤란하다. 한 걸음 더 나아간다면 심플한 디자인의 부츠와는 반대로 구조와 라인이 복잡한 상의를 입어 보는 것도 멋진 연출이 될 수 있다.
이츠유, 24만9000원, 문의 02-540-4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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