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多국적기업IT전략>정보화로 재기 꿈 美애플社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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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1시간만에 상황 끝.세계 1백여개국 현지법인,본사 정보 입수 완료'. 개인용 컴퓨터 원조로 세계시장을 지배하다 80년대 중반부터 윈텔진영에 밀려 자존심이 구겨졌던 미 애플컴퓨터사가 재기의 힘찬 시동을 걸며 내건 정보기술(IT)전략이다. 애플은 세계시장 점유율 7~8%선으로 떨어진 이유중 하나를 체계적인 정보교환과 공동마케팅전략 부재 때문이라 진단,각국을 통신망의.띠'로 묶는 IT경영을 펴고 있다. 이 회사의 IT초점은 주 전산망인 애플 글로벌 네트워크.애플링크'와 웹서버를 연동한 메인정보센터→지역 정보센터→현지법인및유통회사→마케팅 제휴업체→고객등을 연결하는 5단계로 집약된다.미 샌프란스시코 쿠퍼티노시의 본사 직원 1만7천 여명과 세계 현지법인및 유통업체등 10만여명의 직원은 애플링크를 통해 정보를 주고 받는다. 애플링크는 본사의 메인정보센터 외에 빠른 정보 소통을 위해 미국.유럽.아시아지역에 각각 3개의 지역센터를 두고 현지 고객과 법인들에게 사용자번호(ID)를 발급,이용토록 하고 있다. 이와함께 인터넷으로 각국의 매킨토시 컴퓨터용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개발회사,프로그램개발자협회,대학.교수들의 모임등에도 신제품이나 신기술을 수시로 알려주고 있다.협력업체와 사용자들에게 매킨토시의 장점을 적극 알려 시장을 확대해 나간다 는 길버트 아멜리오회장의 고유한 발상이다.최근에는 애플링크를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영입과 차세대 운영체제(OS).랩소디'의 개발일정의공식발표 창구로 활용했다. 애플은 그동안의 부진이 꽉 닫힌 .귀'에 있다는 아멜리오회장의 판단에 따라 열린 전자우편제도를 도입했다.세계 4천5백만명의 매킨토시 이용자들의 의견을 본사 인터넷 웹서버에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회장에게 직접 보고하고 있는 것.국내 매킨토시 공급업체인 엘렉스컴퓨터의 김남욱(金南旭)부사장은“연내에 애플링크가인터넷으로 통합돼 지역센터를 거치지 않아도 미 본사와 직접 전자문서및 각종 정보를 공유하게 된다”며“애플의 새로운 IT가 옛 영광 재현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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