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류됐던 한국인 26명 모두 탈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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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통상부는 김동연 주 뭄바이 총영사를 비롯한 한국인 26명이 테러가 발생한 뭄바이의 타지마할 호텔에 억류돼 있다 사건 발생 4시간30분 만에 전원 무사히 탈출했다고 27일 밝혔다. 하지만 이날 오전 귀국할 예정이던 한국인 단기방문객 1명은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외교관·교민 26명 4시간30분 만에 무사 탈출=외교부에 따르면 김 총영사를 포함한 총영사관 직원 6명과 현지에 살고 있는 기업인·주재원 20명은 이날 타지마할 호텔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 협회 창립 행사에 참석 도중 테러범들이 난입하는 바람에 호텔에 갇힌 상태가 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지시간으로 26일 밤 행사가 거의 끝날 무렵 테러범들이 지하 1층 레스토랑을 통해 난입해 들어왔다”며 “이 바람에 행사장인 19층에 있던 21명과 2층에 있던 5명 등 한국인이 발이 묶였다”고 밝혔다. 김 총영사는 즉각 휴대전화를 통해 주 인도 대사관과 외교부로 상황을 보고하고 후속조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이 묶인 한국인들은 27일 오전 3시(현지시간)부터 총성과 폭발음이 멈춘 틈을 타 현장에 투입된 현지 특공대의 도움을 받아가며 탈출을 시작해 4시20분쯤 모두 안전하게 빠져나왔다. 테러범들은 주로 호텔 1층과 5층에서 총격을 하고 수류탄을 던지며 현지 경찰과 대치했으나 19층까지 올라가지는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객 1명 행방 추적=그러나 이날 오전 3시30분(한국시간 오전 7시)에 출발하는 대한항공 편으로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예약한 비행기를 타지 않은 한국인 4명 중 1명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아 외교 당국이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나머지 1명의 신원을 파악하고 접촉을 시도했지만 아직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며 “뭄바이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터진 테러를 피해 안전한 곳으로 대피 중인지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뭄바이에는 기업 주재원과 가족 등 교민 1000여 명, 어학연수생을 포함한 유학생 1000여 명 등 모두 2000여 명의 한국인이 머무르고 있다.

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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