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의 총리직에 두번씩이나 올라 두번 모두 부패혐의로 밀려난 .차도르 속의 여걸'베나지르 부토(44)는 또다시 재기할수 있을까.오는 3일 치러지는 총선에 나선 그녀가 세번째 집권을 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부토는 선거에서 이겨 자신과 가문의 명예를 되찾고 자신의 남동생 무르타자 부토 살해혐의로 수감중인 남편을 빼내기 위해 필사적으로 표밭을 누비고 있다. 그러나 선거를 6일 앞둔 지난달 28일 발표된 현지 헤럴드지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부토의 파키스탄인민당(PPP)에 대한 지지도는 21%로,39%를 얻은 나와즈 샤리프(47) 전총리의 파키스탄이슬람동맹(PML-N)에 크게 밀리고 있다 .이는 93년 부토가 재집권한 이후 3년간 가중돼온 경제난과 남편을 포함한 친인척 비리,야당인사 탄압등으로 민심이 부토에게 등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부토는 특히 1억3천만 인구의 60%가 사는 펀자브주와 서부발루치스탄주에서 샤리프에게 큰 차이로 뒤처지고 있다. 이 때문에 정치분석가들은 이번 총선에서 샤리프의 당이 과반수의석에는 조금 못미치겠지만 쉽게 제1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샤리프는 93년초 당시 야당지도자였던 부토의 반정부시위에 의해 부패혐의로 총리직에서 물러난 인물. 따라서 샤리프가 총리직에 오를 경우 부토는 역으로 참담한 복수극의 희생자로 전락할 가능성도 크다. 또 그녀가 패한 가운데 살해된 남동생의 미망인 긴와 부토(35)가 이끄는 PPP샤히드당이 입지를 확보한다면 그녀는 더욱 사면초가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부토 가문의 텃밭인 신드주에서는 그녀의 당에 대한 지지도가 42%에 이르나 PPP샤히드당에 대한 지지도도 25%로 오르고있다. 아버지의 교수형과 두 남동생의 살해사건 속에서도 살아남아 투옥과 망명을 겪고 두차례나 총리직에 오른 그녀의 시대도 끝나간다는 것이 대체적인 지적이다. 〈이영렬 기자〉
'풍운의 傑' 부토 재집권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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