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의보석함>3.애니 로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저 새벽 이슬 내려 빛나는 언덕은/그대 함께 언약 맺은 내사랑의 고향/참 사랑의 언약 나 잊지 못하리/사랑하는 애니 로리 내 맘에 살겠네//샛별같은 그 눈동자 아름다운 얼굴/이 세상의 아무 것도 비할 수 없도다/어여쁜 네 모양 나 잊지 못하리/사랑하는 애니 로리 길이 같이 살겠네.” 스콧 부인(1810~1900)은.스코틀랜드의 노래'(1825년)에서 윌리엄 더글러스가 쓴 이 노래 가사를 발견하고 여기에 곡을 붙였다.핀레이 던이 반주를 붙여 1838년 에든버러에서 출판된.스코틀랜드민요집'에 수록됐다.그후 크림 전쟁 당시 스코틀랜드 군인들이 고향에 두고 온 연인을 생각하면서 즐겨 불렀다. 당시 여성 작곡가는 이름을 밝히지 않는 것이 관례였다. 이 노래의 여주인공 애니 로리는 실제 인물로 더글러스는 그녀와 사랑에 빠졌다.하지만 그녀는 다른 남자와 결혼했다.이 두 주인공은 제임스 그렌트의 소설.스코틀랜드의 기사'(1850년)에 등장했다. 일본에서는 찬송가에서 창가로,국내에서는 창가에서 찬송가로 바뀌어 불리고 있다. 국내에선 1905년.찬셩시'에 수록된 후 지금까지 찬송가(545장)로 불려지고 있다.“하늘가는 밝은 길이 내 앞에 있으니/슬픈 일을 많이 보고 늘 고생하여도/하늘 영광 밝음이 어둔 그늘 헤치니/예수 공로 의지하여 항상 빛을 보도다 .” 1892년부터 48년간 국내에서 선교사로 활동한 윌리엄 스왈른(한국명 소안련)목사가 한글로 쓴 가사다.67년 남녀의 사랑을 노래한 세속민요라는 근거로 개편찬송가에서 안신영 장로의 곡으로 바뀌었으나 오랫동안 애창된 노래여서 다시 수 록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홍난파는 1914년.최신창가집'에 작사자 미상의.애국'으로 수록했다.“천지를 개혁한 후에 동방반도 대한/황천이 풍부했으니 우리 것 아닌가/내가 아니 지키면 누가 지킬쏘냐/정신차려 눈을 떠라 지금이 어느 때냐.” 1929년에 발행된.이팔청춘 창가집'에는.애닐러우리'(작사자 미상)로 수록되고 음반으로도 널리 알려졌다.“고운 맥스웰톤 산에는 새벽 이슬 내리는데/예로구나 애닐러우리 이와 기약 굳게 맺었네/기약 굳게 맺었네어찌 다 잊겠니/아름다 운 애닐러우리 죽음도 아깝지 않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