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끝난 뒤 고교 2학년 학생들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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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학년도 대학 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다양한 대입전형의 기회를 활용하지 못한 데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는 학생과 학부모를 자주 볼 수 있다. “수시전형에 적극 지원했더라면”“특정 과목의 성적을 높이는 데 좀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면 ” “학생부 성적 관리에 좀 더 관심을 두었더라면”등 아쉬움을 많이 표현한다.이런 사례를 좀 더 깊이 살펴보면 지난 1년간 또는 몇 개월간이라도 분명한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한 체계적인 학습계획을 세우지 못한 경우를 흔히 발견할 수 있다.


 
■ 해당대학 학과·정보 잘 모으자
대입 기회가 다양하다는 것은 준비가 좀 더 철저해야 한다는 의미다. 대입 자율화의 기본 흐름에서 비롯된 전형의 다양화는 준비 과정의 다양함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대학 입학 전형은 학생들이 모두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고 복잡하다. 또한 대학들은 매년 입학전형을 조금씩 바꾸고 있다. 따라서 대학 진학은 목표대학과 희망학과를 정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수능 성적을 기준으로 살펴봤을 때 원점수로 영역별 총점이 같은 학생이라 하더라도, 막상 합격 가능한 대학은 천차만별이다.

대학마다, 같은 대학 안에서도 모집 단위와 시기에 따라 영역별 반영 비율이 다르다. 반영과목 수와 성적 반영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2010학년도 대학 입시를 1년 남짓 남겨두고있는 현재 고교 2학년 학생들은 자신이 목표로 하는 대학과 학과를 하루라도 빨리 정하는 것이 좋다. 물론 목표로 하는 대학만을 정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도 없다. 목표를 정하면 그 다음에는 해당 대학과 학과에 대한 진학 정보를 하나씩 모으면서 살펴야 한다. 그 중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것은 다음과 같다.
 
■ 수시·정시 모집인원 살펴야
첫째, 모집시기별 모집인원이다. 수시와 정시에 각각 어느 정도의 인원을 선발하는 지를 살펴야 한다. 예를 들어 전체 150명을선발하는 학과의 경우 수시모집에서 90명,정시모집에 60명을 선발한다면 수시모집을 적극 준비해야 한다. 물론 정시보다 수시모집이 상대적으로 경쟁률은 높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미리 수시모집 전형에 대한 자료를 참고해 체계적으로 준비 계획을 세워야 한다. 둘째, 수시전형의 전형 요소별 반영비율이다. 수시 모집을 실시하는 대부분의 대학이 하나의 전형만으로 학생을 선발하지는 않는다. 적게는 2∼3가지에서 많게는 5∼6가지의 전형이 있는 경우도 있다. 먼저 자신에게 적합한 전형이 무엇인지 살핀 다음에는 그 전형에서 어떤 요소를 반영하는 지보아야 한다.
예를 들어 학생부 80%+면접 20%인 전형의 경우 학생부 성적이 합격이나 불합격에 미치는 영향력이 절대적이라고 이해하고 학생부 성적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 이 경우 현재까지 자신의 학생부 성적을 목표로 하는 대학에서 반영하는 방식으로 대략이나마 미리 계산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 계산을 바탕으로 합격 가능성과 비교한 뒤 계획을 세워야 한다.
셋째, 정시모집에서 먼저 고려할 것은 수능 성적의 반영방법이다. 수능시험의 언어·수리·외국어·탐구영역을 어떤 비중으로 반영하는지, 특정 영역에 대한 가산점은 있는지, 탐구영역은 몇 과목을 반영하는지 등을 미리 살펴야 한다. 대학별 반영 방법에 따라 원점수 1점의 가치가 각각 다르게 나타나기도 한다. 학생 본인이 가장 자신 있고 상대적으로 나은 성적을 얻을 수 있는 과목의 반영 비율이 높은 대학이나 학과에 지원해야 합격 가능성이 보다 높아지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 모집단위의 최근 3년간 입시 경쟁률 수집 필요
넷째, 입시 경쟁률이다. 자신이 목표로 하는 모집 단위의 최근 3년간의 입시 경쟁률을 미리 조사해서 경쟁 관계에 있는 모집단위와 비교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다섯째, 예년의 합격생의 성적 자료를 최대한 수집해 보도록 한다. 최근 들어 합격생들의 학생부 성적이나 수능 성적에 대한 자료를 공개하는 대학이 늘어나고 있다. 자신이 목표로 하는 대학의 입학관련 홈페이지나 입시관련 기관의 홈페이지를 활용하면 구체적인 성적 자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자신의 성적과 비교해 가능성을 판단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여섯째, 대학별 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의 경우 각 대학의 기출문제를 최대한 많이 접해 보는 것이 좋다. 특히 최근 2∼3년간의 기출문제는 반드시 구해 미리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의 경우 예년기출문제를 직접 작성한 후 전문가의 조언을 구해 볼 필요가 있다. 어느 정도의 준비기간이 요구되고, 어떤 방법이 효율적일지 미리 설계해야 한다. 면접 문제도 실제 답안을 작성해 보고, 자신이 준비할 수 있는 정도를 가늠해 보는 것이 좋다. 

▶도움말=주재술 타임교육네트웍스 입시진학컨설팅센터 소장/051-710-0900/jaesul.joo@
timeholdings.co.kr

프리미엄 김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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