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놀로지인터뷰>삼성전자 정보통신본부 서만수 선임연구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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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광(光)전송설비의 핵심장치인 광아이솔레이터는 광선로 내에서빛이 거꾸로 반사돼 장비가 파손되는 것을 막아주는 첨단기술이 필요한 부품입니다.” 4년여의 연구끝에 최근 자체기술로 광아이솔레이터를 개발한 삼성전자 정보통신본부 서만수(徐萬洙.35.사진)선임연구원은 이 장비의 중요성을 이같이 강조했다.광아이솔레이터는 광신호를 점검하는 포토다이오드(PD)와 파장이 서로 다른 두 광신호를 한 가닥의 광섬유에 실어주는 WDM등과 함께 광섬유 증폭기의 주요 부품이다.徐연구원은 특히“광아이솔레이터는세계적으로도 미국 이텍사와 일본 후지쓰사 정도만이 생산하고 있으며 이텍사의 경우 종업원이 1백여명에 불과하지만 지난 해 매출액이 3천만달러(약 2백50억원)에 이를 정도로 고부가가치 부품”이라고 밝혔다. 徐연구원은“광통신의 핵심기술은 광신호를 전기신호로 바꿔 증폭한 뒤 다시 광신호로 변환해 전송하는 과정인데 최근 광통신 기술은 전기신호로 변환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광신호를 증폭한뒤 전송하는 광섬유 증폭기술이 주류”라고 소개 했다.이보다한발 더나아간 반도체 증폭기술은 아직 실험실 수준에서 연구하는단계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개발한 광아이솔레이터는 5.5㎜ 크기로 머리카락 굵기의 1천분의 1인 0.1 (1 은 1백만분의1)크기의 정밀도를 요하는 초정밀기술이다.이미 개당 1백만원 정도의 가격으로 칠레 전화회사 엔텔사로부터 1백여개를 수주하는등 수출전망이 매우 밝다고 徐연구원은 밝혔다. 삼성전자는 또 광아이솔레이터가 내장된 두께 7㎜의 복합소자형광증폭기 시제품 개발에도 성공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광전송 관련 기술은 아직 걸음마단계.광케이블은 삼성전자.대한전선등 국내 기업들에 의해 생산되고 있으나 광전송장비는 거의 외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徐연구원은“광전송 부품은 미.일등 선진국이 독점하고 있는 분야로 중소기업에 적당하지만 막대한 연구비와 개발기간이 길어 선뜻 나서는 기업이 없다”고 말했다. <이형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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