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무역흑자 100억불 목표-이건희회장 戰略회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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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삼성그룹은 올해 수출은 늘리는 반면 수입은 크게 줄여 무역수지흑자 목표를 지난해보다 42.9% 늘어난 1백억달러로 세웠다고 발표했다. 삼성은 또 연구개발(R&D)투자는 지난해보다 22.2% 증가한 2조2천억원으로 확정하고 설비투자도 지난해보다 5천억원 더늘리는등.공격경영으로 불황을 돌파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삼성은 이와함께 소그룹별로 과감한 한계사업정리에 본격 나서고디자인부문에 올해 1천2백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이에따라 재계는 삼성그룹과 이미 소비재 수입중단을 발표한 대우.LG.현대그룹을 포함해 각 그룹이 수입억제를 통한 무역수지개선에 잇따라 나서는 추세다. 이건희(李健熙.얼굴)삼성회장은 27일 소그룹장 전략회의를 갖고“국가적 경제위기를 헤쳐나가기위해 올해 무역수지 흑자 1백억달러를 반드시 달성할것”이라며“21세기의 승부처가 될 소프트 분야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R&D 투자를 대폭 늘 리겠다”고 말했다. 李회장은 이날“올해 우리 경제의 가장 큰 과제는 국제수지를 개선하는 것”이라며“삼성은 에너지 절약.소비재 수입억제등의 국제수지 개선책을 적극 시행해 나갈것”이라고 말했다. 李회장은 이어“기업이 어렵다고 소극적이고 수비적인 감량경영에의존하기보다 기술혁신과 생산성향상등 더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방법으로 기회를 선점해야한다”고 강조했다. 李회장은 또“장기적으로 전망이 없는 사업은 과감하게 철수해야하는만큼 소그룹장들이 책임지고 한계사업을 정리하는등 사업구조 혁신을 단행해야한다”고 말했다. 李회장은 최근 재계의 감량경영 움직임과 관련해“종업원이 안심하고 일할수 있는 직장을 만들어가는 것이 경영자의 책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올해 수입을 지난해보다 14억달러 줄인 1백30억달러로 정하고 국제수지 개선을 위한 구체적 인 방안들을수립해 곧 발표할 예정이다.삼성은 이날 전략회의에서 올해 그룹매출액을 지난해보다 14.9% 늘어난 85조원으로 책정하고.소프트 경쟁력 확보'.견실경영의 실천'.사업구조의 혁신'등 세가지를 올해 경영방침으로 설정했다. <박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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