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부도회오리><인터뷰>한이헌 前청와대 경제수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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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신한국당 한이헌(韓利憲.부산북-강서을)의원은 94년10월부터95년12월까지 청와대경제수석을 지냈다. 야권에서는 이 기간중 한보철강에 대한 은행대출이 급증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한다.실제로 대출금은 94년 2천7백여억원이었는데95년 8천여억원이 됐다. -왜 그때 그렇게 돈이 많이 들어갔는가. “당시는 돈이 얼마나 들어가는지 알 이유도 없었다.우선 그때는 철강경기가 좋아 한보철강은 별 걱정이 되지 않았다.당진제철소의 1단계 준공식에 관계장관도 참석할 정도였다.그곳에 다녀온사람들 사이에선.한보가 큰일을 해냈다'고 평가하는 이가 많았다.” -당시 한보의 재정상태를 파악하고 있었나. “개별기업에 대한 현정부의 정책은 불간섭주의였다.내가 재임한1년2개월동안 청와대 회의 테이블에 한보문제가 등장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금융기관이.문제가 있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물어온 적도 없었다.이상이 없는데 정부가 개입할 이유가 없고 또 그래서도 안되는 것이다.”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 비자금사건으로 정태수(鄭泰守)총회장이 구속됐을때 한보를 한번 챙겨봤어야 하지 않은가. “기업인과 기업은 다른 것이다.기업인이 구속됐다고 해서 정부가 기업활동을 감시할 이유는 없다.” -국가경제에 영향이 큰 기업의 부도를 방치했다는 비판이 있는데. “내 재임기간중 유원.우성.덕산 3개 건설회사가 부도를 내고쓰러졌다.그때도 은행들이 청와대에.부도 처리해도 좋은가'라고 물어온 적이 없다.청와대는 경제논리에 따라 은행의 결정에 맡긴것이다.” <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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