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産 쇠고기 美産에 밀리자 PC통신에선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호주가 우리나라 수입쇠고기 시장에서의 실지(失地)회복에 나섰다.호주는 국내 쇠고기시장이 본격적으로 개방된 88년부터 90년대 초까지 수입쇠고기 시장의 60% 가량을 차지했던 수출대국.그러나 최근에는 미국산에 밀려 지난해의 경우 수 입시장의 52.6%를 미국산이 차지하고 호주산은 31%에 머무르고 있다. 업계관계자는“쇠고기 수급안정 차원에서 미국산보다 값이 싼 호주산을 주로 수입했으나 최근들어서는 고급육이 아니면 잘 팔리지않기 때문에 호주산이 미국산에 밀리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산은 소를 초원에 놓아 키우다 도축 2개월전후부터는 곡물을 먹여 키우는.그레인페드'인데 반해 호주산은 도축할 때까지 계속 초원에서 키우는.그래스페드'가 주종을 이뤄 맛에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자 호주의 식육축산공사(AMLC)는 최근 국내 PC통신망에 국내 최초의 쇠고기정보포럼을 개설,적극적인 호주 쇠고기 홍보에 나섰다.천리안에서 .GO Beef'로 들어가면 나오는.아이 러브 비프'가 그것이다. .소.쇠고기에 대해 배워봅시다'.즐거운 쇠고기요리'.오늘은 뭘 먹지'.AMLC는.아이 러브 비프'의 이같은 정보 서비스코너를 통해 자연스럽게 호주쇠고기를 판촉하고 있다. 이들이 특히 강조하는 것은 호주산 쇠고기의 품질.“그래스페드는 지방분이 적고 철분이 많아 콜레스테롤 수치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건강론에서부터“수입국에서 그레인페드를 원한다면 이를 주문.생산해주겠다”는 협상론까지 다양한 판촉공 세를 펴고 있다. 존 워튼 AMLC한국대표는“한국에서 소띠해를 맞아 소에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점을 감안,소비자들에게 소와 쇠고기에관해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기위해 PC통신 정보서비스난을 개설했다”면서“클로버 전화서비스도 개설,한국소비자들에게 가까이 다가설 계획”이라고 말했다.호주는 한국 수입쇠고기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올해는 35%,2000년에는 40%선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유진권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