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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리더>태국 증시샛별 콘 차티카바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태국증시에서 콘 차티카바니(33.사진)는 앙팡 테리블(무서운아이)로 통한다.약관 24세에 증권업계에 뛰어들어 10년이 채안된 지금 방콕증시를 좌우하는 출중한 수완가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주변에서는 그를 흔히 출세의 3박자를 고루 갖추었다고 부러워한다.영국의 명문 옥스퍼드를 졸업한 학벌에다 사업가로서의 자질 또한 만만치 않다.게다가 재무부 고위관리를 지낸 부친을 둔 덕택에 가정환경 또한 유복하다.그러나 무엇보다 그 를 촉망받는 기대주로 꼽는 까닭은 어느 정도 성공하면 자칫 나태해지기쉬운 또래의 젊은이와 달리 끊임없이“내가 왜 존재하는가”라는 실존적인 질문을 던지며 자신을 추스르는 성숙한 면모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차티카바니의 현재 직책은 자르딘 플레밍 타나콤 증권사의 이사.이 회사는 태국증권시장에서 두번째로 큰 규모의 기업으로 외국투자가들로부터 최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는 지난 86년 경제학을 전공한뒤 런던 금융가.시티'에서 사회생할의 첫발을 내디뎠다.이후 2년6개월여간 SG 워버그에서증권업 도제생활을 거친뒤 귀국해 곧바로 방콕증시에 뛰어든다. 당시 그는 시기상조라는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자르딘 플레밍 타나콤'이라는 새 증권사를 세우는데 중추적 역할을 맡는다.당시 아시아지역 영업강화를 모색하던 굴지의.자르딘 플레밍'은행과,사촌 매형이자 태국 최대의 금융회사.파이낸스 원'의 사주인핀 차카팍을 설득해 각각 43%와 31%씩 지분을 끌어들였고 그의 부친인 크라이시리가 15% 지분을 출자했다. 뿐만 아니라 차티카바니는 현재 비슷한 연배의 젊은 증권맨들을규합해 업계 최고수준의 증시분석팀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영국에서 배운 선진 분석기법을 바탕으로 정확하고 날카롭게 시장을 예측,“증시에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한다”(방콕 증권분석가협회 부린 칸타부트라 회장)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방콕증시 참여 당시 총거래량의 5%에 머무르던 외국투자가의 참여가 대폭 확대될 것(현재 약 40%)을 정확히 예측하기도 한 그에 대한 국내외 투자자들의 신뢰는 두텁다. <유권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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