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1번지>7.부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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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부산의 백화점 상권이 서면로터리를 중심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있다.백화점시장을 장악하고 있는.빅3'가 모두 이 일대에 포진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 롯데(27.7%)가 현대(24.3%)를제치고 이용률 1위를 차지했다.지역백화점으로서 왕좌를 지키고 있던 태화(11.8%)는 3위로 밀려나고 말았다.
흥미있는 것은 매장면적 대비 이용률은 현대가 롯데를 훨씬 앞선다는 점.롯데는 매장면적 1만2천3백56평으로 단일매장으론 전국 최대규모를 자랑하나 현대는 그 절반수준인 6천3백45평.
평당 효율(이용률÷매장면적)로 따지면 현대가 롯데 보다 38대22로 우수하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을까.무엇보다 현대는.가기 편하다'는 큰 강점을 갖고 있다.20개 평가항목에서 현대는 부산시민들이 쇼핑점을 선택할 때 네번째로 중요하게 생각하는.편리한 위치'에서 1위(27.4%)를 차지했다.
지하철 1호선 범일역과 직접 연결돼 있어 오고가며 들르기 편한 입지조건을 갖춘 덕이다.특히 지하철역과 바로 통하는 지하 2층에 식품매장,지하1층에 중저가의 가정용품매장을 구성해 생활편의용품의 시너지효과를 노림으로써 주부들이 편하게 드나들도록 한 판촉전략이 주효했다.
그러나 나머지 19개 항목에서는 롯데가 현대를 압도했다.심지어 현대가 강점으로 내세우는.고급이미지'부분에서도 롯데는 48.0%,현대는 29.0%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전국 백화점중 유일하게 디자이너 부티크만을 모아 1개 층을 모두 채우고 1층에는 아르마니.구찌등 세계적 명품브랜드로 구성된 명품가를 만들어 고급화에 성공했으나 규모와 물량에서 압도적인 롯데의 화려한 외양에 그만 빛이 바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롯데백화점은 큰 규모(70.7%),다양한 상품(53.3%),고급이미지(48.0%),휴식공간(47.0%)등의 항목에서 특히좋은 평가를 받았다.
역시 규모의 이점을 살릴 수 있는 평가항목들에서 우위가 두드러졌다. <김행 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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