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밤섬자이 최고 2억 ‘웃돈’ … 수도권은 -1억 ‘한숨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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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에선 4만5400가구(120여 단지)가 혜택을 보게 됐다. 이 가운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강북권 재개발 물량이 적지 않다. 8월 나온 동대문구 전농동의 래미안전농2차, 지난해 11월분양된 마포구 합정동의 한강밤섬자이 등이다.

 한강밤섬자이는 프리미엄이 최고 2억원 선이다. 10억원 정도에 분양된 146㎡의 분양권 시세가 조합원 물량과 같은 12억원을 호가한다. 한강변에 있어 매도 호가가 인근 132㎡대 새 아파트보다 2억~3억원 비싸다. 삼성물산이 8월 동대문구 전농동에서 내놓은 래미안전농2차의 프리미엄은 5000만원 정도, 5월 성북구 종암동에서 나온 래미안종암3차엔 2000만원 정도가 붙었다.

지난해 3월 청약 경쟁률이 최고 247대 1에 달했던 구로구 고척2차 푸르지오 프리미엄도 5000만~1억원 정도다.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 주변의 단지들에도 프리미엄이 적지 않다. 성산동 월드컵공인 관계자는 “성산 월드컵아이파크의 경우 계약자들이 5000만~6000만원 정도의 프리미엄을 부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분양가 수준에서 매물이 나오는 단지도 적지 않다. 이 중 청약 당시 수십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던 단지도 있다. 금호건설이 지난해 6월 용산구 문배동에서 분양한 주상복합 리첸시아용산에는 중도금 대출 이자 정도만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이 주상복합은 분양가가 3.3㎡당 1870만~3000만원으로 분양 당시 고분양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용산 개발 기대감에 1순위에서 평균 18대 1로 청약이 마감됐다. 복합단지라는 특성 덕에 지난해 7월 청약 1순위에서 평균 6.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던 구로구 신도림동 디큐브시티 주상복합 분양권에는 중도금대출 이자 정도의 프리미엄만 붙었다.


 70개 단지 3만8900여 가구가 혜택을 보게 된 인천에선 송도 경제자유구역 단지에 웃돈이 꽤 붙었다. 송도 부자공인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귀한 센트럴파크II 132㎡대엔 7000만~8000만원 가량의 웃돈이 붙었고, 다른 단지들도 비슷해 중대형 웃돈이 대개 6000만~7000만원 선이다”고 말했다. 대규모 민간개발사업지인 남동구 고잔지구에 분양된 한화에코메트로에도 프리미엄이 있다.논현동 솔로몬공인 관계자는 “111㎡의 계약자들이 프리미엄으로 3000만~4000만원을 더 받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 용인에선 8만5000여 가구가 전매할 수 있게 됐지만 흥덕지구 정도만 프리미엄이 붙었다. 지난해 1월 나온 흥덕지구 경남아너스빌의 프리미엄이 5000만~1억원. 분양가(3.3㎡당800만~900만원)가 당시 주변 집값보다 훨씬 싼 덕분이다. 미분양이 많은 수지구 일대에선 분양가를 밑도는 분양권도 나온다. 6월 성복동에서 분양된 성복자이2차 214㎡는 분양가보다 5000만원 싼 가격에 분양권이 나왔다.

 집값이 크게 떨어진 화성 동탄1신 도시도 마찬가지. 지난해 6월 분양 당시 최고 42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던 메타폴리스 179㎡는 계약금보다 3000만원 싼 매물이 나왔다. 고양시 식사·덕이동 일대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지도 비슷하다. 식사동 B공인 관계자는 “대출이자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웃돈이 없는 셈”이라고 말했다. 덕이동 D공인 관계자는 “웃돈은 바라지도 않고 계약금 3000만~6000만원 정도만 해결해 주면 분양권을 넘기겠다는 사람도 많다”고 전했다.

 파주시 운정신도시에 처음으로 분양된 한라비발디는 분양가보다 최고 1억원 싼 분양권이 있다. 2006년 9월 나온 이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아 전매제한이 짧다는 이유로 큰인기를 끌었다. 운정신도시 C공인 관계자는 “분양가가 3.3㎡당 1300만원선으로 당시 주변 시세보다 비싼 데다 지금은 인근 집값이 더 떨어져 분양권 시세를 주변 시세에 맞추려면 마이너스에 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황정일 기자 obidiu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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