難種소 솎아내기 비상-제주도 소 발전계획 마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외국산 소와 교잡된 교잡우는 한때 빨리 살찌고 값도 비싸 인기였다.그러나 이제는 맛없고 값싼.애물단지'로 전락,제주도와 농가가 그 처리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제주도내 사육소(젖소 제외)는 3만9천여마리.이중 한우는 7천8백마리에 불과하고 교잡우가 77%인 2만5천8백여마리나 된다.지난 57년 국립송당목장이.브라만'을 도입한 이후 2원교잡인 .산타'.심멘탈'에 이어.샤로레'가 도입되는등 제주산 교잡우는 4원교잡까지 있는.난교잡'상태다.
70~80년대 경제성장으로 국내 쇠고기 소비량이 크게 늘어나자 축산농가들은 앞다퉈 살이 빨리 찌고 무게가 많이 나가는 교잡우 사육에 나섰다.
한라산 중턱에 소를 풀어놓고 방목하기에는 한우보다 외국산 소가 더 좋았다.그러나 90년 이후 상황이 변해버렸다.소비자들이맛좋은 한우를 찾기 시작하면서 교잡우 값이 한우에 비해 떨어지기 시작한 것이다.5백㎏인 한우값은 2백65만원 이상이나 교잡우는 90%인 2백38만원이다.이는 숫교잡우 값이고 암교잡우는1백50만원으로 1백만원이상 떨어진다.더구나 송아지 교잡우는 50만원으로 한우 송아지 가격의 절반도 안된다.
제주도는 이 때문에 요즘 거꾸로 교잡우를 한우로 대체하기 위해 비상이 걸렸다.
2001년까지 한우는 3만5천마리로 늘리고 교잡우는 5천마리수준으로 줄이는.소 발전계획'을 23일 만들었다.
우선 올해 2천5백마리의 교잡우를 처리할 계획이다.
교잡우를 처리하는 농가에는 마리당 3백만원의 선도금을 6개월간 무이자로 지원한다.육지로 반출할 경우 운반비조로 마리당 10만원을 무상지원키로 했다.
현우범(玄又範)도축산계장은 “교잡우는 제주에서 키우기 쉽고 살도 잘 찌나 한우로 대체하지 않으면 농가들이 큰 손해를 보게됐다”고 우려했다.

<제주=고창범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