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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빈급’ 따오기 부부의 오찬 첫 포착 … 미꾸라지 먹여주며 금실 과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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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흰색 깃털에는 윤기가 흘렀다. 수컷이 긴 부리를 좌우로 흔들며 미꾸라지 한 마리를 웅덩이 물에 정성껏 씻어 암컷에게 준다. 한국에 온 지 한 달을 넘긴 따오기 부부 양저우(洋洲·수컷)·룽팅(龍亭)의 점심식사 모습이 중앙일보 취재팀 카메라에 처음으로 잡혔다. 21일 오후 경남 창녕군 유어면 세진리 ‘따오기 복원센터’ 맞은편 산속에서 기다린 지 5시간 만이다.


새장 가운데 자리잡은 물웅덩이에 사육사들이 산 미꾸라지를 놓고 나간 지 20여 분 만에 부부는 커다란 날개를 펄럭이며 둥지에서 나란히 내려왔다. 웅덩이 안팎을 드나들며 식사를 마친 부부는 새장 안을 산책도 함께 하는 등 1m 이상 떨어지지 않았다.

지난달 17일 우포늪에 도착한 따오기들은 6일 검역을 끝냈다. 도착한 처음 8일간 각방을 썼다. 오는 동안 피로를 예상해서 분리했지만 부부는 그물을 사이에 두고 몸을 붙여서 잠을 잘 정도로 부부는 과시했다고 한다. 이들은 하루에 미꾸라지 600g(70마리)을 먹으며 왕성한 식욕을 보이고 있다.

창녕군 김종원(51) 따오기담당은 “따오기 부부가 잘 적응하고 있어 내년 초 번식에 성공해 3~4월이면 알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우는 여전히 ‘국빈급’이다. 소리에 민감한 특성을 감안해 김해∼대구를 오가던 군 수송기도 항로를 변경했다. 경남에 배치된 산불 진화 헬기 7대도 우포늪 주변 10㎞를 우회하도록 항로를 잡았다. 창녕군은 우포늪 주변에 산불이 발생해도 헬기를 동원할 수 없어 산불 진화 대원 46명을 배치했다.

글=김상진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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