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前대통령 죽 들며 獄中생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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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군사반란과 내란등 혐의로 항소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상고심에 계류중인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이 18일 안양교도소에서 66번째 생일을 맞았다.
95년12월 구속된뒤 처음 맞았던 지난해 생일은 단식으로 건강이 악화돼 국립경찰병원에서 치렀었다.이날 全씨는 교도소 규칙에 따라 미역국도 없는 초라한.생일상'을 받았다.다만 소화장애증세를 보이는 全씨에 대한 배려로 밥과 함께 멀 건 쌀죽만 제공됐을 뿐이다.
교도소측에 따르면 全씨는 옥중에서 생일을 맞은 자신의 처지를비관한 탓인지 사식(私食)까지 시켜 먹던 평소와 달리 아침식사로 나온 죽과 밥을 절반도 못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全씨는 그러나 오전에 부인 이순자(李順子)씨와 맏아들 재국(宰國)씨 부부,막내아들 재만(宰滿)씨 부부,사위 윤상현씨가 면회해 모처럼 오붓한 한때를 보낼 수 있었다.그는 가족들로부터 생일축하 인사를 받은뒤 손자들의 안부를 묻는등 기 분이 상당히좋아졌다고 교도소측은 전했다.
교도소 관계자는“全씨가 소설.대망'과 바둑.종교관련 서적을 탐독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해말부터 시작한 일본어 공부에 하루 3시간 이상씩 매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정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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