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PPING] 재킷만 잘 고르면 당신도‘패션 리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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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캐주얼이 아니다=직장인들이 가장 범하기 쉬운 오류 중 하나는 ‘비즈니스 캐주얼’을 ‘캐주얼’로 인식하는 것. ‘비즈니스’와 ‘캐주얼’ 두 단어 중 무게중심이 뒤쪽에 있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실은 두 개념이 동등하게 공존해야 한다. 삼성패션연구소 김정희 팀장은 “비즈니스 캐주얼은 정장보다는 편안하고 자연스러우면서, 주말이나 레저활동 때 입는 캐주얼보다는 격식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나만 편하면 되는 옷’을 일반 캐주얼로, ‘상대방도 고려한 편안한 복장’을 비즈니스 캐주얼로 구분할 수 있다. 단순히 넥타이를 매고 안 매고, 청바지를 입고 못 입는 것으로 구별되지 않는다는 게 패션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키워드는 재킷과 옷깃=남성 비즈니스 캐주얼의 핵심 키워드는 재킷과 옷깃이다. 재킷은 적절한 셔츠·타이와 함께 입어 말쑥한 정장처럼 연출할 수도 있고, 스웨터나 청바지와 코디하면 캐주얼로 입을 수 있는 다재다능한 아이템이다. 청바지도 재킷과 함께라면 훌륭한 비즈니스 캐주얼 차림이 될 수 있다. 로가디스 김나라 디자인실장은 “응용하기 쉬운 그레이나 네이비 재킷을 가장 먼저 갖춰야 할 필수품”이라고 조언했다. 소재는 울·캐시미어·실크 등 따뜻한 천연 소재가 인기다. 갤럭시는 다양한 밝기의 그레이·브라운 재킷을 19만~25만원에 내놨다. 로가디스는 울 재킷이 20만원대, 캐시미어 혼방 재킷이 45만원대. 재킷 색상 선택에서 주의할 점은 바지와 같은 색이어선 안 된다는 것. 란스미어 남훈 팀장은 “바지는 재킷보다 밝거나 어두운 색상을 선택해 명도 차이를 주라”고 말했다. 이때 소재는 서로 비슷한 두께와 느낌을 살린다. 주요 국내 브랜드 바지는 7만~10만원대에 고를 수 있다.

◆겨울 아이템은=셔츠 위에 카디건이나 V넥 스웨터를 겹쳐 입으면 보온도 되고 패션 감각도 뽐낼 수 있다. 이때 셔츠·스웨터·바지는 같은 계열의 색상으로 맞추는 게 효과적이다. 브라운 바지에 베이지 체크무늬 셔츠, 더 짙은 브라운 카디건을 매치하는 식이다. 카디건은 얇고 가벼운 소재여야 재킷 안에 겹쳐 입기 좋다. 가슴 부분에 지퍼가 달린 ‘집업 니트’는 젊은 느낌을 준다. 평범한 셔츠와 타이에 오렌지·레드 같은 따뜻한 색의 집업 카디건을 매치하면 생기 있어 보인다.

겨울 점퍼와 외투는 가볍고 따뜻한 소재가 주류를 이룬다. 갤럭시의 ‘초경량 재킷’은 울·캐시미어·면과 같은 천연 소재에, 안감을 없애고 부자재를 간소화해 다른 재킷보다 무게를 70g 줄인 600g에 만들었다. 40만원대. 재킷과 패딩의 ‘퓨전’ 상품도 인기다. 겉은 재킷인데, 안감은 폴리에스터 소재의 얇은 패딩을 넣은 갤럭시 외투(22만원)는 젊은 층에 인기다. 캠브리지멤버스의 ‘노포크 재킷’도 안쪽에 탈·부착 가능한 패딩이 있어,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오랜 기간 입을 수 있다.

◆캐시미어를 주목하라=올가을 캐시미어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값이 비싸 과거에는 주로 다른 소재와 섞어 쓰였으나, 최근에는 100% 캐시미어 상품이 많이 나왔다. 빈폴맨즈 김수정 책임 디자이너는 “특히 캐시미어는 모양이 고급스럽고 클래식해서 한 번 사면 세월이 지날수록 진가를 발휘한다” 고 소개했다. 빈폴은 최상급 네이멍구(內蒙古)산 캐시미어 100% 스웨터를 24만원대에 내놓았다. 세 가지 스타일, 17가지 색깔.

현대백화점은 네이멍구에서 직수입한 캐시미어 스웨터를 17만5000원과 18만5000원, 두 가지 가격에 판다. 네 가지 스타일에 핑크·블루·그린·바이올렛 색이 있다. 갤럭시는 캐시미어 코트(170만원대)를 사면 캐시미어 머플러를 증정한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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