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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파업 무풍 조선.파업 열풍 자동차 대조이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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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쟁의주도 2업종 상반된 파업 2색(色)'.
그간 산업현장의 노동쟁의를 주도해왔던 조선과 자동차업종의 파업양상이 서로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26일 노동법 변칙통과이후 20일째인 현재까지 자동차업종은.파업 열풍(熱風)'으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조선업종은.파업 무풍(無風)지대'가 되고 있다.
두 업종의 대부분 회사 노조가 강성 민주노총계열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또 현대중공업.현대자동차등 한 회사 노조원만 해도 2만,3만여명이 되는 대규모 중공업 업체들이어서 그간 파업을 주도하고 막강한 영향력을 미쳤다는 점도 비슷하다.
그러나 두 업종이 파업현장에선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파업 무풍지대인 조선업종=대우중공업 옥포조선소 노조(조합원 8천3백명)의 경우 최근 노조원들에게 부분파업지침을 수차 내렸지만 정작 참여숫자는 수백명에 불과해 파업열기를 찾을 수 없다.이 회사 노조 양현모(梁鉉模)정책기획실장은 1 5일“우리는 파업을 안하는게 아니라.자제'하고 있을뿐”이라며“파업에소극적인 직반장들의 감독을 받는 작업 특성때문에 파업지침을 내려도 노조원이 10~15%밖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사실”이라고말했다.옥포조선소에 상주하는 대우중공업 조선부문 신영균(申英均)사장은 15일“파업하면 자신과 회사가 다 함께 손해라는 노조원들의 의식변화와 회사가 공들인 종업원 밀착관리의 성과도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선 조선파업이 이처럼 냉랭한데 대해▶조합원 연령의 장년화(현대.한진중공업 평균42세,대우중공업 36세)로 파업에 따른 임금감소가 가정생활에 바로 영향을 미치는 현실▶과거 극심한노사분규의 폐해에 대한 노사공감대 형성▶어려운 조선경기에 대한이해확산등을 꼽고 있다.
◇몸살앓는 자동차 업계=“휴업의 끝이 안보이니 큰 일이다.노(勞)와 정(政)이 더 강경하게 싸우려고 하는 마당에 중재할 사람도 없어 속수무책이다.”(이용훈(李龍勳)현대자동차 홍보담당이사).지난해말 실시한 무이자할부판매로 재고를 거의 처리하고 연초부터 새 출발하려했던 자동차업계는 파업으로 내수판매및 수출에 비상이 걸리자 초상집 분위기.
자동차노조가 민주노총 지는 자동차 업계=“휴업의 끝이 안보이니 큰 일이다.노(勞)와 정(政)이 더강경하게 싸우려고 하는 마당에 중재할 사람도 없어 속수무책이다.”(이용훈(李龍勳)현대자동차 홍보담당 이사).
지난해말 실시한 무이자할부판매로 재고를 거의 처리하고 연초부터 새 출발하려했던 자동차업계는 파업으로 내수판매및 수출에 비상이 걸리자 초상집 분위기.
자동차노조가 민주노총 지시를 받는 강성노조인데다 라인작업 특성상 한두 작업장이 파 업해도 전체라인이 멈춰야 하는등 전체 파업으로 연결되기 쉽다는 현실적 이유가 작용했다.현대자동차 노조원 평균 연령이 33세로 조선 노조원보다 젊은 점도 꼽힌다.
통상산업부 집계에 따르면 15일 현재 자동차업계의 생산차질액은 1조8천9백49억원으로 조선업계 피해액(5백71억원)의 무려 33배에 달하고 있다.
자동차 수출차질액도 2억9천26만달러로 조선(5천1백40만달러)의 5.7배에 이른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지난해 12월26일부터 노조측이 전면 파업을 벌이다 9일부터 부분조업을 재개했으나 10일부터는 회사측이무기한 휴업에 들어갔다.
파업돌입후 14일까지 매출손실액만도 4천6백95억1천만원.휴업으로 하루에 4백60억원의 매출손실을 보고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기아자동차도 지난해 12월26일부터 시작된 노조측의 파업으로 하루 3천2백대의 생산차질과 3백12억원의 매출손실을보고 있다.노조측은 10일부터 부분조업을 재개했지만 파업피해는누적돼 지금까지 2천7백79억원의 매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성태원,박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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