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법 항의 8만여명 도심 시위-여의도.종묘 체증 극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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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노동관계법 개정으로 인한 파업사태 이후 15일 서울 종묘공원과 여의도등 도심 곳곳에서 총 8만여명이 참가하는 최대규모의 집회가 열렸다.이날 집회에 참가한 일부 노동자들은 도로를 점거한채 경찰에 맞서 돌을 던지며 시위를 벌여 서울 종로.청계천.
을지로등 시내 주요 간선도로는 오후 내내 극심한 교통혼잡이 계속됐다.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학생 3만5천여명은 이날 오후2시 종묘공원에서.노동악법 개정을 위한 총파업 승리 결의대회'를가졌다. 민주노총은 이날 집회에서“만약 공권력이라는 이름으로 명동성당에서 투쟁하고 있는 지도부를 구속한다면 전국민의 대대적인 저항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집회를 마친 참석자들은“날치기 통과 무효”등의 구호를 외치며을지로와 명동성당 주변에서 밤늦게까지 숨바꼭질 시위를 벌였다.
이에 앞서 민주노총 산하 사무노련과 병원노련.전문노련.금속노련등도 이날 낮 서울역 광장과 경총회관 앞등 도심 곳곳에서 정부의 노동법 철폐를 촉구하는 집회를 잇따라 가진뒤 민주노총의 종묘집회에 합세했다.
한국노총(위원장 朴仁相)도 이날 오후1시 서울 여의도광장에서서울.경기.인천 지역본부 20개 산별 노조원 4만여명이 참석한가운데 .날치기 노동악법 철폐를 위한 전국 노동자 결의대회'를가졌다. 朴위원장은 이자리에서“민주노총과 연대해 대규모 전국노동자 공동집회를 개최하고 강도높은 투쟁의지를 천명할 것”이라고밝혔다. 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신한국당사 앞을 거쳐 여의도광장 주변으로 1㎞에 걸쳐 가두행진을 벌였으며 참가자들중 일부는신한국당사를 향해 계란 10여개를 던지기도했다.한편 민주노총 산하 증권사노조협의회.외국사노조협의회 노조원 2천여명은 이날 오후4시 여의도 증권거래소 앞에서.노동법 개악 철회를 위한 사무직 노동자 규탄대회'를 열었다.
노조원들은 사무직 노동자들의 연대와 현정권에 대한 항의표시로정장차림에 검은 넥타이를 매고 집회에 참가했다.

<천창환.정제원.김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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