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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로산다>지역사회 봉사 암웨이 기업정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해외시장을 개척하려거든 얼마나 많이 팔 것이냐보다 우선 지역사회의 봉사에 관심을 둬라.” 세계 최대의 다단계 판매회사인암웨이 딕 디보스(40) 사장의 경영철학이자 사업추진 방식이다. 디보스사장은 세계화에 대해.자신의 상품을 팔 현지 소비자에게 직.간접으로 도움을 줄 수 있게 지역사회 활동을 기업이 스스로 찾아 적극 참여하는 것'이라고 말한다.기업의 성패 여부는동반자적인 현지 시민이 됐느냐,안됐느냐에 따라 좌 우된다는 얘기다. 디보스사장은 이같이 현지 시장에서 기업 이미지를 뿌리내리며 사업을 원만히 추진하는 방식으로 암웨이를 키웠다고 강조한다. 암웨이는 68억달러의 매출(96년 기준)로 전세계 6백억달러규모의 다단계판매시장에서 10%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매출의 70%인 48억달러를 해외서 벌어들였다.전세계 41개국에서 2백50여만명의 다단계판매원(디스트리뷰터)이활동하면서 이룩한 실적이다.
암웨이는 지난 59년 설립돼 초기(60~70년대)에는 미국에서 주변도로 청소,환경운동등 지역사회 밀착형으로 기업이미지를 고양시킨 것이 제품판매로 이어져 사업을 성공시켰다.
이어 80년대 들어서는 다국적기업으로 성장,요즘은 미국내에서가장 성공적으로 세계화된 기업으로 지목되고 있다.
미국기업들이 난공불락이라고 고개를 내젓는 일본시장을 포함해 아시아.유럽에서도 이같은 방법으로 성공을 거둔 몇 안되는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디보스사장의 말대로라면 부친인 창업주가 지난 37년간 지역사회에 관심을 기울인 덕으로 맺어진 결실을 이제 하나하나 따내고있다는 설명이다.
암웨이는 세제류.화장품.주방기구.건강보조식품등 3백50여종의생활밀착형 상품을 다단계로 팔고있다.따라서 이같은 사업방식이 절실했던 것이다.
암웨이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2백개가 넘는 환경.예술.문화.교육.스포츠등에 자금을 지원하는 스폰서로 활동하고 있다.인도네시아의 고아기금,이탈리아의 아동보호기금등이 대표적인 예다.
디보스사장은 기업의 사회활동을 자사의 제품판매에 도움을 주는일종의 투자로 보고있다.
다단계판매가 인간을 매개로 한 판매사업이기 때문에 인간이 뿌리내리고 사는 지역사회에 깊은 관심을 기울일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아시아권에서 가장 성공적인 평가를 받는 일본 암웨이는 내년에열리는 나고야 겨울올림픽의 공식 스폰서로 활동하고 있다.이와함께 환경사업도 지원하고 있다.
일본 암웨이는 지난 7년간 무려 3백70만달러를 모금해 오키나와의 원시림보호와 환경보전사업등에 지원했다.지난 95년 고베에 지진이 났을때는 구호물품뿐만 아니라 상당액의 자금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디보스사장은 일본에서 암웨이 주식을 공개하는 특단의 조치까지내렸다.일본에서 뿌리내리는 기업이미지를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암웨이 미국본사가 아직도 주식이 공개되지 않은 전통적인 가족경영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것만 봐도 디보스사장이 현지화에 얼마나 과감한 전략을 쓰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현지 소비자들이 우선 외국기업을 신뢰할 수 있어야 장기적인 사업을 펼치는데 효과적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
암웨이는 말레이시아에 진출한지 무려 20년이 지나서야 제대로흑자를 내면서 뿌리내렸다고 자랑할 정도다.
디보스사장은 한국 시장에 대해“진출한지 6년밖에 되지않는 시점에서 성급히 시장을 파고드는 매출극대화 전략보다는 앞으로 10년,20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신뢰를 바탕으로 지역사회와 밀착한후 성장하는게 목표”라고 강조한다.

<김시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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