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마을버스 총동원-전국 교통파업대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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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전국의 택시가 14일부터 일부 파업에 들어간데 이어 서울지하철공사와 대도시 시내버스가 15일부터 전면 또는 시한부 파업에들어감에 따라 대중교통 대책에 비상이 걸렸다.정부는 우선 시내버스의 파업에 대비,서울시내 마을버스.전세버스등 1천9백20여대를 긴급 투입키로 하는등 대체 수송수단 확보에 나섰다.
총무처는 먼거리에서 출근하는 공무원에 대해 1시간까지는 늦더라도 지각으로 처리하지 않도록 정부 각 부처에 지시하는 한편 건설교통부는 특별수송대책본부를 설치,운영에 들어갔다.
◇지하철=지하철 1~4호선을 운행하는 서울지하철공사 노조는 15일 오전4시부터 전면 파업키로 하고 14일 오후9시부터 군자차량기지에서 야간 조합원 총회를 열었다.부산교통공단 노조도 서울지하철공사와 연대해 호포차량기지에서 조합원 총 회를 개최하고 15일 새벽 파업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에따라 서울지하철 1~4호선에 경력기관사 4백31명을 투입하고 차장요원 3백50명,역무지원 3천2백63명,경찰 4백62명을 각 역과 차량에 배치,임시운영키로 했다.
부산교통공단은 경력기관사와 수련간부 2백30명을 대체투입해 3일간은 정상운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또 수도권전철에 임시열차 9개 편성을 긴급 투입하고 철도청에서 신호.전기 부문등에 대한 인력을 지원키로 했다.
◇시내버스=서울.부산.대구.인천 시내버스 노조가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15일 오전4시부터 일제히 파업에 들어간다.
서울시 버스노조는 88개 사업장별 파업찬반 투표를 통해 파업을 결의,서울시내 8천3백여대 버스 모두를 운행하지 않기로 했다.인천시내버스도 15일 오전4시~오후7시 15시간 시한부 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이에따라 정부는 15일부터 마을버스 2백23개 노선 1천1백54대를 오전5시30분부터 자정까지 확대 운영키로 했다.
전세버스 7백73대가 44개 버스노선에 투입되며 동원가능한 자가용 버스도 시내 1백69개 노선에 투입돼 유상.무상으로 운행된다. ◇택시.기타=전국 회사택시들이 14일 오전4시부터 일제히 파업에 돌입했다.
택시노련 서울시 지부는 2백60개 사업장 2만1천여대의 택시중 67개 사업장 6천여대가 파업에 참여,참여율은 30%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건설교통부가 집계한 대도시 택시회사의 파업 참여율은 부산 75%,대구 40%,인천 60%,광주 86%,대전 13%등이다.
정부는 이에 따라 개인택시의 부제 운행을 해제하고 각급기관과 각 사업장에 승용차 함께 타기를 권장키로 했다.

<박종권.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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