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천시 일제 잔재의 표본인 학교 이름 개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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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전남여천시의 초등학교와 병설유치원이 일제 잔재가 배어있는 이름을 버리고 향토의 유래와 지역특성을 담은 새 이름을 갖게 된다. 여천교육청은 여천시 11개교와 여천군 2개교등 13개 초등학교와 6개 병설유치원의 일제식 교명을 오는 3.1절을 기해모두 바꾸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2월 여천시의회가 동서남북등 방위지명을 딴 학교이름이 일제잔재의 표본이라고 지적한데 따른 것이다.여천교육청은그후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1년만에 개명키로 결정했다.
여천시 중앙초등학교는 이 지역 산세가 두마리의 봉황이 앉아 있는 모양인 점에 착안해 쌍봉(雙鳳)초등학교로,여천시 서초등학교는 흐드러진 복숭아꽃 마을이라는 뜻의 도원(桃源)초등학교로 바뀐다. 동초등학교는 감나무밭이라는 뜻의 시전(枾田)초등학교로,서초등학교는 무선산 기슭에 자리잡아 무선(舞仙)초등학교로,쌍봉남초등학교는 소재마을과 향호마을에서 한글자씩을 따 소호(蘇湖)초등학교로 불리게 된다.
이밖에 여천시내학교도 중흥.상암.묘도.화치등으로 이름이 바뀐다.또 여천군 소재 율촌동초등학교는 신풍초등학교로,돌산북초등학교는 우두초등학교로 지명을 따르게 된다.시.군의 6개 병설유치원 이름도 변경된 초등학교명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
한편 여천교육청은 시.군통합교육청이라는 특성을 감안해 여천시소재 초등학교는 학교이름 앞에 .여천'이라는 지명을 덧붙여 구분하기로 했다.

<광주=양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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