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홍삼 고르려면…“모양 반듯, 잔뿌리 없고 구수한 게 국내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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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삼은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생산된 건강기능식품이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낸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총생산액은 7234억원. 이 중 홍삼이 327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알로에(797억원)·영양보충용제품(785억원)·인삼(350억원)·글루코사민(270억원) 순이었다.

홍삼은 인삼을 쪄서 말린 것이다. 인삼보다 향과 맛이 낫고 보관이 용이한 것이 장점이다.

동국대 분당한방병원 서운교 교수는 “홍삼의 약효 성분은 인삼과 같은 사포닌·다당체여서 효능도 인삼과 비슷하다”며 “체력과 면역력을 높여주고, 인체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포닌의 일종인 진세노사이드는 뇌의 혈액순환을 돕는다. 집중력을 요하는 수험생에게 홍삼을 권하는 것은 이래서다.

성질이 열성이어서 평소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나 임산부에겐 권장하지 않는 인삼과는 달리 홍삼은 제약이 적은 편이다.

좋은 홍삼을 고르려면 빛깔을 잘 살핀다. 진한 다갈색이고 속까지 투명한 느낌이 드는 것이 상품이다.

경희대 한약물연구소 최혁재 팀장은 “중국산은 대체로 흑갈색으로 어두운 느낌”이며, “머리는 약간 길고 가늘며, 다리는 한두 개로 빈약하거나 아예 없고 풀이나 흙 냄새가 난다”고 조언했다.

반면 국산은 모양이 반듯하고 잔뿌리가 없다. 머리는 짧고 굵으며 다리가 잘 발달돼 있다. 구수하고 연한 인삼 냄새가 나며 몸통을 자르면 나이테가 선명하게 보인다.

홍삼이나 인삼을 고를 때 몇 년근인지 따지는 사람이 많다.

인삼은 7년생 이상 되면 약효와 품질이 크게 떨어진다. 인삼을 사람으로 비교하면 인삼의 6년이 사람의 성장이 끝나는 청년기와 같다고 볼 수 있다.

4년근, 6년근 중에서 어떤 것이 나으냐에 대해선 논란이 있다. ‘4년근이면 충분하다’는 측은 인삼은 4년근부터 약효가 완성된다고 주장한다. 그 이후엔 인삼의 약효성분은 그대로고 몸통의 굵기만 커진다는 것. 반면 ‘6년근이어야 한다’는 측은 6년은 돼야 사람의 형태를 닮은 인삼으로 성장한다는 사실을 내세운다. 또 6년근의 중량이 4년근보다 55%가량 무겁다는 것도 강조한다.

약효성분인 사포닌 함량에 대해선 고려인삼학회는 6년근, 중앙대 인삼산업연구센터는 4년근이 더 많다는 상반된 결과를 내놓았다.

박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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