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질병그리고의사>1.위장질환-종류.치료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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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새로운 토요건강기획물.몸.질병 그리고 의사'가 위장(胃臟)질환을 첫회로 시작된다.중앙일보 건강의학팀은 새 기획물이 가족건강을 지키는 건강백과사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장기별 질환의 예방과 증상,새로운 치료경향,전문의까지 다양하게 소개해 좀더 효과적이고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편집자 註]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위장이 정신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보여주는 우리네 속담이다.이른바.위장은 마음의 거울'.사는 즐거움을 먹는 즐거움에 비유하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위가 우리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다.다양한 위장질환의 증상과 원인등을 알아본다.
◇위운동 장애=위의 분쇄기능,즉 운동성이 떨어지는 위장질환.
적은 양을 먹어도 배가 더부룩한 느낌이 드는 것은 위의 탄력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장 이종철(李鍾徹)박사는“많은 양의 음식을 빠른 시간에 먹어치우는 한국인의 음식문화가 위의 탄력성을떨어뜨리는 가장 큰 원인”이라며“천천히 오래 씹고,위에서 분해가 잘 되지 않는 섬유질 식품을 줄이는 식생활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같은 기능성 소화불량증상의 진단은 위에 일정한 압력을 준뒤 위 부피의 증가를 측정하는 바로스타트검사와 음식의 위장 배출능력을 검사하는 동위원소 검사법등이 있다.치료는 위 운동을 촉진하는 약물과 소량의 산분비 억제제를 사용한다.
위무력증의 경우는 위의 움직임이 극도로 저하된 상태.당뇨병과위의 미주신경 손상등이 원인이지만 우리나라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원발성이 많다.위운동 기능촉진제로 치료가 잘 안돼 현재 미국에선 심장박동기와 같은 위박동기의 이식을 연 구중이다.
◇위염.위궤양=과거에는 위벽의 손상의 가장 큰 원인은 위산때문인 것으로 생각했었다.그러나 위점액층에 사는 헬리코박터균이 발견되면서 원인뿐 아니라 진단.치료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우리나라 성인의 70~80%가 보균자로 추정되 는 헬리코박터는 위산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위해 암모니아를 만드는 유리아제라는 효소를 분비한다.문제되는 것은 이 세균이 생존을 위해 발생시키는 유해산소와 암모니아등 독성물질이 위점막세포를 손상시킨다는 것.
따라서 지금까지 치료는 위산억제를 목표로 했으나 최근에는 헬리코박터의 퇴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약물사용은 우선 위산 억제제로 위를 무산상태로 만든뒤 항생제를 복합처방한다.
이밖에도 위벽보호물질및 위혈류량 증강제,위벽보호제,위에서 발생하는 유해산소 제거제등이 함께 쓰이기도 한다.특히 1년이내 재발률 50~60%의 위궤양,70~80%의 십이지장궤양의 경우헬리코박터를 박멸하면 재발률이 5%로 낮아진다.
◇위 출혈=위벽손상에 의해 혈액이 위 내부로 분출하는 것으로위암,소화성 궤양,진통제등 약물.알콜등이 주범이다.식도정맥류.
위궤양 출혈,음주후 구토로 인한 대량출혈은 응급을 다툰다.지금까지 약한 출혈은 혈관수축제나 레이저소작,심한 경우는 수술했으나 새로운 출혈방지제의 등장으로 치료가 더욱 간편.안전해지고 있다. 아주대병원 소화기내과 함기백(咸基白)교수는“95년말부터등장한 천연물질 응고접착제가 높은 지혈효과와 함께 가격도 싸졌다”고 소개하고“이밖에도 고무링이나 작은 클립으로 혈관주위를 묶는 방법등 출혈양상에 따른 다양하고 저렴한 치료법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나이가 들면 위혈류량과 위벽보호점액 분비량이 적어져 각종 위장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며“아스피린과 같은 약물,헬리코박터,흡연,스트레스,알콜등 공격인자를 줄이고 건강한 식생활을 유지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 종관 기자> ◇기사넘쳐 .만화 동의보감'은 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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