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도 더 … 숨어 있는 수익 찾아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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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세계 금융위기의 골이 깊어지면서 펀드로 돈 벌었다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이럴 땐 펀드 운용 성과만 믿고 있을 게 아니라 ‘플러스 알파’가 가능한 상품을 노려야 한다. 각종 세금 혜택이 있는 펀드가 대표적이다. 주가 상승으로 인한 차익 외에 별도의 배당 수익을 챙길 수 있는 배당주 펀드와 펀드·보험이 합쳐진 변액보험도 검토할 만하다.

◆절세 펀드 찾아라=시장 상황이 좋을 땐 세금 몇 푼쯤은 우습다. 하지만 지금처럼 장이 나쁠 땐 한 푼이라도 악착같이 챙겨야 그나마 손실이 줄어든다. 가장 대표적인 절세 펀드는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개인연금·장기주택마련 펀드다. 투자 성향에 따라 주식·혼합·채권형을 고를 수 있다.

개인연금 펀드는 연 300만원 한도에서 납입액의 100%를 소득공제 받을 수 있다. 장기주택마련 펀드도 연 300만원까지 소득공제가 가능하지만 납입액의 40%만 인정되기 때문에 공제 한도를 채우려면 한 해에 750만원을 넣어야 한다. 주의할 점은 중도 환매하면 그간 받은 혜택을 고스란히 반납해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개인연금 펀드는 높은 기타소득세는 물론 5년 내에 해지할 경우 가산세까지 붙는다.

지난달 시작된 장기 주식형·회사채형 펀드에 대한 세금 혜택도 짭짤하다. 주식형은 적립식, 회사채형은 거치식으로 3년 이상 가입하면 배당소득이 비과세다. 주식형은 연차별로 납입액의 일정 비율에 대한 소득공제 혜택도 준다.


올해가 가기 전에 꼭 챙겨봐야 할 것도 있다. 현재 만 20세 이상은 각종 금융상품에 1년 이상 가입할 때 총 2000만원까지 세금 우대 혜택이 주어진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한도가 1000만원으로 확 낮아진다. 특히 연장자(남성 60세, 여성 55세 이상)의 경우 우대 한도가 6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절반이 되는 데다 여성은 대상 연령이 남성과 같은 60세로 올라간다. 55~59세 여성이라면 더 서둘러야 한다는 뜻이다.

◆‘일거양득’상품도=배당은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을 주주에게 돌려주는 것을 말한다. 고배당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게 배당주 펀드다. 기업이 배당액을 늘리려면 이익이 그만큼 커져야 한다. 하지만 이익이 증가해도 주가가 너무 뛰면 주당 돌아가는 배당수익률은 낮아진다. 올해는 주가가 기업의 체력에 비해서도 훨씬 많이 빠지는 바람에 배당수익률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고배당 종목을 모아놓은 배당지수(KODI)의 배당수익률은 지난해 1.9%였지만 올해는 10일 기준으로 2.1%까지 높아졌다.

주가가 워낙 많이 빠져 주식·채권에 투자한 뒤 운용 실적에 따라 보험금이 달라지는 변액보험 가입도 고려해 볼 만하다. 단 장기 가입을 염두에 둔 경우다. 10년 이상 가입할 경우 비과세 혜택도 있다. 하나대투증권 서경덕 펀드애널리스트는 “상승장의 1~2% 수익률 차이는 크지 않지만 하락장에선 체감 효과가 상당하다”며 “간접적 방법을 통해서라도 수익률을 올릴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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