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패트리엇' 증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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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주한미군 일부 병력의 이라크 차출에 따른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앞으로 3~4년 동안 110억달러의 전력 증강비를 투입한다는 계획 아래 요격용 패트리엇 미사일(PAC-Ⅲ) 1개 여단과 스트라이커(stryker) 대대를 순환 배치하고, C4I(지휘.통제.통신.컴퓨터.정보) 체제를 새로 구축할 것이라고 미 국방부 관계자가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이날 주한미군의 이라크 차출 계획에 관한 브리핑에서 특히 패트리엇 부대의 경우 "이미 한국에 도착했거나 곧 도착한다"고 말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도 18일 내외신 브리핑에서 "미국은 한국 내 해.공군 전력 강화, 한반도 인근 지역에서의 전폭기 증강 배치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한다는 점을 분명히 확인해 왔다"며 "이에 따라 미군 1개 여단의 차출에도 불구하고 우리 전력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군 당국은 M-1A1 전차, AH-64D 아파치 롱보 공격용 헬기 등을 갖춘 미 2사단의 재배치와 철수에 대비해 2002년부터 대체 전력을 준비해 왔다고 합참 관계자가 이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한 기계화부대의 저지를 목표로 강원도 소재 육군 보병 ○○사단을 기동성을 제고한 차량화 사단으로 개편해 모든 병력을 2.5t 트럭으로 수송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군은 또 이 차량화 사단에 대규모 사격장을 갖춰 연말까지 K1전차를 비롯한 기계화장비를 대폭 증강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편 미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이라크로 차출하는 2사단 1개 여단의 한국 복귀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차출되는 2여단 병력은 3400~3800명"이라며 "1년 동안 순환 근무하는 이 여단의 한국 복귀에 관한 결정은 그들이 이라크에 있는 동안 내려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들을 대체할 병력을 (한국에) 보내지 않는다는 결정도 없었고, 앞으로 1년 동안 주한미군 병력이 10% 감축된 상태로 있을지에 대한 결정도 내려진 바 없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워싱턴=김종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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