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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리그 득점왕 추승균 프로농구무대 최고스타 꿈 키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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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추승균(23.한양대)은 발목에 테이프를 감지 않는다.
발목에 테이프를 감으면 플레이가 마음먹은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그래선지 코트에 나선 그의 발목은 유난히 가늘어 보인다.
그러나 추승균의 플레이에는 힘과 스피드.부드러움이 깃들여 있고그의 손끝은 매섭다.추는 96~97농구대잔치 정 규리그 8게임에서 2백7점(게임당 25.88점)을 넣어 대학부 득점왕에 올랐다.실업.대학을 포함해도 전희철(동양제과).정인교(나래이동통신)에 이어 3위다.그러나 기록상 우지원(대우증권)과 양희승.
현주엽(이상 고려대)등 간판 골잡이들 을 모두 앞질렀어도 그에대한 평가는 매우 인색한 편이다.
추승균은 현주엽과 함께 대학 최고의 스윙맨으로 꼽힌다.골밑 플레이에 능하고 3점슛 능력을 겸비한 점이나 탁월한 코트 장악력,팀플레이 운영능력등에서 둘은 난형난제다.
그러나 고려대와 한양대가 전적으로 현주엽.추승균에 의존하는 플레이를 펼친 점을 감안하면 올시즌 둘만의 대결은 추승균의 완승이다.추승균은 득점 1위에 실업.대학통합 리바운드 랭킹 9위(게임당 8.12개)에 올라 득점 18위(게임당 18점).리바운드 24위(게임당 5.75개)에 그친 현주엽을 압도했다.
추승균의.약점'은 대학 정상권과 거리가 먼 한양대 유니폼을 입었다는 점이다.아무리 탁월한 능력을 보여도 갈채는 우승팀 선수의 몫이기 때문.19세이하 대표-23세이하 대표-대학대표를 거치며 줄곧 엘리트 코스를 걸어왔지만 득점.리바운 드.어시스트등 개인상만 수없이 받았을뿐.최우수선수'는 돼보지 못했다.
그늘만을 디뎌온 추승균에게 드디어 기회가 왔다.올시즌을 끝으로 현대전자에 입단,프로무대에 뛰어든 것이다.지역방어를 금지하고 개인기의 극대화를 통해 스타가 양산되는 프로농구는 개인기가뛰어난 추승균 입장에선 물고기가 물을 만난 것과 같다.
대학 4년은 추승균에게 시련의 기간이었다.프로농구라는 황무지에 뛰어드는 추승균은 그래서 두려움보다 기대에 들뜬다.더 빠르고 강한자만이 살아남는 프로무대가 오히려 마음에 들기 때문이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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